[MT리포트]배달의 시대, 쓰레기의 습격④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배달의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배달과 함께 찾아온 '쓰레기 대란'은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포장용기를 친환경 포장재로 바꾸거나 종이포장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또 배달음식에 쓰이는 일회용기를 수거해서 세척해 다시 쓸 수 있는 다회용 그릇으로 바꾸는 구조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국내 택배물동량(통합물류협회 가맹사 기준)은 16억77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4200만개보다 19.8%(2억6570만개) 급증했다. 택배 물동량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0% 내외 증가율을 기록해왔지만 올 상반기에는 20%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었고 택배량 증가로 이어진 탓이다. 실제로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 택배량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2월부터 급격하게 물량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음식 수요도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음식서비스(배달음식) 거래액은 올해 1~7월 누적 8조657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늘었다.
택배 물량이 늘어나고 배달음식 이용건수가 많아질수록 포장용기인 플라스틱과 비닐, 종이, 발포수지 등 생활폐기물 발생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이다.
20대 직장인 A씨는 "혼자 1인용 초밥을 하나 시키더라도 플라스틱 그릇과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 각종 소스통 등이 따로 포장돼 오기 때문에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가 금방 쌓인다"며 "평소보다 분기수거를 버리러 훨씬 더 자주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쓰레기 대란에 유통업계에서도 자발적으로 재활용 가능한 보냉백을 활용하거나 포장방식을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재로 바꾸는 기업이 늘고 있다.
쿠팡은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신선식품을 배송 시 재활용이 되는 보냉백 '포켓프레시 에코'를 사용한다. 고객이 식품을 보냉백에서 꺼낸 뒤 문 앞에 다시 내놓으면 쿠팡이 다음 주문 때 회수하고 세척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일반 상품도 85%의 상품을 '박스리스'(boxless) 형태로 골판지 상자 없이 배송해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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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오는 추석 선물세트 포장방식을 분리수거나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포장과 재사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바꾼다. 선물세트의 경우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100%종이 재질만 사용했다. 정육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보냉백도 일회용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홈쇼핑 업체들도 친환경 배송으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부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100% 종이 소재 배송 박스를 의류 상품에 도입했다. 또 의류를 포장하는 '폴리백(비닐 포장재)'도 지난달부터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냉장·냉동식품의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보냉팩)도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외부 포장재를 비닐 대신 종이로, 합성 젤 성분의 보냉재는 물로 바꾼 제품이다. 올 연말까지 한 해 사용하는 아이스팩 사용량(120만개)의 절반 이상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포장재 전환도 좋지만 원천적으로 포장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예전에는 중국집 배달원을 고용해 빈그릇을 회수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배달 구조가 건당 비용으로 바뀌면서 어려워졌다"며 "배달 구조 자체를 분업화해서 빈그릇을 수거하는 전문업체가 공동 수거를 한다면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축제 행사장에서 다회용 식기를 대여해주고 수거, 세척까지 해주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며 "행사장이나 장례식장 등에서 시작해 배달음식까지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정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확실하게 세척을 한 다음 분리수거를 해야 재활용이 쉽다고 조언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가정에서는 택배나 배달음식을 최소화하는게 최선이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불가피한 만큼 발생한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수거 해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물질이 붇어있지 않도록 확실해서 세척해서 버려야 재활용이 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정에서 재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업체에서부터 포장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택배 박스나 비닐 포장지를 다시 회수해 세척한 다음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꼭 써야한다면 가능한 종이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