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후 벼랑 끝 몰린 英 총리…내각서도 사임 요구 빗발

선거 참패 후 벼랑 끝 몰린 英 총리…내각서도 사임 요구 빗발

조한송 기자
2026.05.13 07:05

4명의 차관급 인사 사임...노동당 의원 80명 이상 스타머 퇴진 요구

(런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런던에서 열린 한 노동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런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런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런던에서 열린 한 노동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런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영국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노동당 내에서도 총리 사퇴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대립하며 분열이 거세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는 지방 및 지역 선거에서 참패 이후 4명의 차관급 인사가 사임하고 수십 명의 의원들이 퇴진을 요구하는 가운데 총리직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미아타 판불레 주택지역사회부 지방분권 담당 정무차관은 차관급 중 처음으로 사임하며 스타머 총리에게 "국가와 당을 위해 정권 이양을 위한 일정을 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제스 필립스 내무부 여성폭력 보호조치 담당 정무차관도 사임하며 "자신과 국가가 기대하는 변화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앨릭스 데이비스 존스 내무부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담당 정무차관과 주비르 아메드 보건복지부 보건혁신 담당 정무차관도 사임하며 뒤를 따랐다. 403명의 노동당 국회의원 중 80명 이상이 스타머 총리의 즉각 퇴진이나 퇴임 일정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100명 이상의 노동당 의원은 스타머 총리를 지지하며 사면초가에 빠진 집권당 내의 분열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금은 리더십 경선을 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유권자의 신뢰를 되찾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하는 가운데 오늘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데이비드 래미 부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타머 총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며 "그에게 맞서 이름을 올릴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존 힐리 국방장관 또한 "더 이상의 불안정은 영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노동당헌에 따르면 신규로 당 대표 후보자가 경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노동당 의원의 20%인 81명의 지지를 확보해야한다. 경선이 시작될 경우 당내 좌파와 우파 의원들이 각자 선호하는 후보를 내세우거나 스타머 총리를 방어하기 위해 싸우면서 내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BBC는 유력 차기 후보자들로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과 안젤라 레이너 전 부총리,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머 정부는 그 어떤 도전에도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스타머 총리는 장관들에게 "노동당은 당대표에게 도전하는 절차가 있으며 그 절차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는 우리가 국정 운영을 계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이며 우리 내각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지방선거에서 강경 우파인 영국개혁당이 잉글랜드 전역에서 1400석 이상의 의회 의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개혁당은 이번 선거에서 13개의 지방 자치단체를 장악했고 집권 노동당의 텃밭이었던 선덜랜드 등에도 깃발을 꽂았다. 개혁당의 약진으로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웨일스에서 27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잃는 등 최악의 선거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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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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