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들이 이성을 잃고 법원을 습격한 것이 믿기지 않아요."
서울서부지법을 습격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중 2030 세대가 다수라는 사실에 같은 세대도 아연실색했다. 체포와 구속도 불사하는 일부 젊은 세대의 정치적 고립과 과격성에는 2030 세대도 우려했다.
금융권 직장에 종사하는 20대 남성 이모씨는 21일 머니투데이에 "최근 들어 일부 청년 남성들이 정치색을 과격하게 표현한다고 느낀다"며 "결혼, 연애, 취업을 못 하고 자기 인생이 힘든 것을 정치 탓하면서 '나는 나라를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자신을 정의의 사도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로 이뤄진 시위대는 지난 19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법원 청사 외벽과 현판 등을 훼손했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시위대 90명 중 절반이 넘는 46명이 20~30대다.

청년들은 대체로 서부지법 습격 시위대에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게 투표하고 총선 때 여당에 표를 줬다고 밝힌 이들도 "구속에 반대해 시위를 벌인 취지에도 공감할 수 없고 폭력을 동원한 방식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식음료 업계에서 일하는 30대 남성 박모씨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청년들이 법원 난동을 일으켰다는 것 자체로 충격"이라며 "앞으로 평화로운 법치주의가 유지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 세대에서 보수 성향이 만연하다거나 과격해졌다는 등 세대론은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직장인 우모씨(26)는 "이번 일로 모든 청년 세대를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들을 청년 세대의 대표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말한 20대 남성 A씨는 "적당히가 아니라 병적으로 편향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2030세대는 청년층이 극성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정치적·경제적 소외감' 등에서 찾았다. 20대 남성 D씨는 "2030 세대는 사회적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좌절감을 느끼기 쉬운 취약한 세대"라며 "야당이나 특정 정치인 등 비난할 대상을 찾으면 필요 이상으로 과격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모씨(29)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민주당이 추진한 정책이나 법안을 반자본주의적으로 규정하고 그런 정책 때문에 취업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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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청년들의 호기심 때문에 극단적인 성향을 띠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는 극소수의 우파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유튜브와 맞아 떨어지면서 폭력 사태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세대들은 호기심이 많기에 오히려 이런 유튜브나 가짜뉴스에 더 취약하다"며 "폭력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치주의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