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가둬놓고 혼자 대피한 사육장 주인…700마리 산불에 타 죽었다

개 가둬놓고 혼자 대피한 사육장 주인…700마리 산불에 타 죽었다

박효주 기자
2025.03.31 11:21
경북 안동에 있는 개 사육장. 이번 경북 산불에 700마리가 죽고 7마리가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 /사진=JTBC 갈무리
경북 안동에 있는 개 사육장. 이번 경북 산불에 700마리가 죽고 7마리가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 /사진=JTBC 갈무리

괴물 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안동 개 사육장에서 철창에 갇혀있던 개 700마리가 타 죽었고 7마리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31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5일 안동 한 사육장 주인은 산불이 다가오자 개들을 가둬둔 채 혼자 몸을 피했다.

철창 안에 있던 700여 마리의 개는 불에 노출돼 그대로 죽었다. 사체 더미 옆 가까스로 살아남은 개 얼굴에는 불똥이 튄 자국이 선명했다. 녹아버린 뜬장을 겨우 빠져나온 개는 개울 위에서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발견됐다.

다시 나타난 사육장 주인은 "산에서 굶어 죽느니 차라리 식용으로 가버리는 게 낫잖아"라며 개를 팔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행히 개들은 그대로 두기에는 위험하다는 판단에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주인 동의를 받아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수의사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쪽에 있는 폐나 기관지 이런 것들이 화상을 입었다. (살아 남은 건) 거의 기적"이라고 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과 청송·영양·영덕까지 번지며 4만5157㏊를 태웠다. 이는 여의도 면적 156배다. 이 불로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던 헬기 조종사와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숨졌다. 또 국가 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000여채를 태웠다.

이번 주 중 국립과학산림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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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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