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로 분위기 띄웠지만 "이젠 모르겠다"…尹지지자들 속속 철수

북소리로 분위기 띄웠지만 "이젠 모르겠다"…尹지지자들 속속 철수

오석진 기자, 박상혁 기자
2025.04.04 14:32

[윤석열 파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나온 뒤인 4일 오후 1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 현장에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일부 참여자는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독려했다. /사진=오석진 기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나온 뒤인 4일 오후 1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 현장에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일부 참여자는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독려했다. /사진=오석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탄핵 반대 진영의 집회 동력이 상실됐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였던 집회 참가자 중 상당수가 자리를 떴고, 일부 참가자의 집회 지속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도 드물었다.

4일 정오쯤 한남동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며 서로를 다독이는 이들이 포착됐다.

30대 남성 방모씨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제 대통령이 관저에서 나와야 하는건가"라고 소리쳤다. 60대 여성은 "아침부터 먹은 게 없어서 식은땀이 나고 지친다"면서도 "다들 8대0이라 넋이 나갔다"고 했다. 그는 "5일 오후에 하는 광화문 집회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집회 주최측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려 북소리를 울리고 사회자가 큰소리도 독려했지만 호응하거나 깃발을 흔드는 시민들은 확연히 줄었다. 낮 12시 기준 경찰 추산 탄핵 반대 측 인원은 1만4000명. 이후 상당수가 한강진역 방면으로 빠져나갔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 방면으로 마련된 횡단보도를 통해 자리를 뜨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모습. /사진=오석진 기자.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 방면으로 마련된 횡단보도를 통해 자리를 뜨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모습. /사진=오석진 기자.

몇몇 시민은 "나도 이제 모르겠다. 책임져라"라며 소리 지르고 허탈해하며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100~200명의 시민이 무리를 지어 횡단보도를 건넜다. 선고 결과 전에는 문을 열어놨던 집회 현장 근처 편의점은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임시로 영업을 중단했다.

빈 의자가 많이 발생하자 사회자는 시민들에게 앞으로 오라며 인원을 밀집시켰다. 완전진압복장을 한 채 한남대로 폴리스라인을 지키던 경찰 기동대원도 오후 12시20분쯤부터 헬멧을 벗기 시작했다.

한 사회자는 단상에서 울음 섞인 쉰 목소리로 "대한민국은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나라가 됐다"며 "누가 뭐래도 윤석열은 우리가 살아생전 경험한 최고의 대통령이었다"고 소리 질렀다. 남아있던 시민들은 "맞다", "옳소"라며 호응했다.

시간이 지나 낮 12시30분쯤이 되자 마련된 간이 무대에서는 연사가 독려하는 말을 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몇몇은 집회 장소에서 앉아 컵라면과 과자 따위로 점심을 대신했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이게 정말 맞는 건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등 발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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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석진 기자입니다.

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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