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사태에도… 예산없어 이원화 차일피일

2년전 사태에도… 예산없어 이원화 차일피일

김온유 기자
2025.09.29 04:04

2023년 장비 이상, 행정망 장애
당시 정부 대책 마련 약속했지만
이중화 작업 더뎌 신속대응 못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 마비사태가 벌어지면서 정보시스템의 연속성 및 이중화 관리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2년 전 행정망 장애를 겪은 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다.

이번 화재로 직접적인 손상을 입은 96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의 복구 시점은 당장 예측하기 어렵다. 이원화 작업을 하지 못해 당장 서비스를 재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내 무인민원발급기에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번 화재 여파로 서울시 전역 자치구에서 수행하는 복지·행정 서비스가 대규모 마비 사태를 겪자 각 구청은 비상 대응 업무에 돌입했다. /사진=뉴스1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내 무인민원발급기에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번 화재 여파로 서울시 전역 자치구에서 수행하는 복지·행정 서비스가 대규모 마비 사태를 겪자 각 구청은 비상 대응 업무에 돌입했다. /사진=뉴스1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당장 서비스를 복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데이터 백업은 해놓은 상황이지만 (데이터를 다른 분원에서 복구하기엔 설비가) 똑같이 구성돼 있지 않다"며 "(전반적인) 이원화 작업은 예산문제로 해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한 전산실은 국정자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인 'G클라우드존'에 해당한다. 이 구역의 재난복구(Disaster recovery·DR) 시스템은 서버 DR와 클라우드 DR 2가지가 모두 필요한 환경이다. 서버의 재난복구 환경은 갖춰졌지만 클라우드 재난복구 환경은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인 것. 똑같은 환경을 갖춘 시스템을 다른 지역에 구축해 재난상황에도 업무 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이중화 작업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일부는 이중화돼 있지만 당장 전환해 가동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실장은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과 광주는 서로 복구시스템이 구축돼 화재나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동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최소한의 규모로 된 것도 있고 시스템별로 시스템이 다 달라 당장 전환해 가동하는 것보단 피해상황을 봐가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2023년 11월에도 네트워크 장비 이상으로 행정 전산망 장애를 겪었다. 당시 정부24와 새올, 온나라, 인사랑 등 대국민서비스와 공무원들의 업무망까지 전부 마비됐다. 11월17일 발생한 이 사고의 여파는 11월 내내 조달청, 전국 주민센터 등 지자체 사무소, 고용24 등 고용노동부 시스템, 서울 소방재난본부 등에까지 부분적 장애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DR 이중화 체계를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액티브-액티브'는 2개 서버가 동시에 가동되는 것으로 한쪽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보다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는 연구용역 발주 이후 올해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시범사업 이후 각 부처 등 기관별 예산을 확보해 이중화 체계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국정자원이 시범사업에 착수해 인프라를 구축 중인 단계에서 이번 화재가 발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