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큰 소음 자제 좀" 쪽지 붙였더니…"뚝배기 깨드릴게요"

"아침부터 큰 소음 자제 좀" 쪽지 붙였더니…"뚝배기 깨드릴게요"

박효주 기자
2026.03.09 16:19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아파트 단지에서 큰 소음을 내지 말아 달라는 한 입주민 요청 글에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운다는 뜻의 은어)를 할 듯한 답장이 붙어 눈길을 끌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붙은 쪽지 2장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먼저 붙은 쪽지에는 집 안에서 큰 소리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당부가 담겼다. 입주민 A씨는 쪽지에서 "9호 라인 고층부 세대에서 음악 소리인지 TV 소리인지가 너무 크다"며 "어딘지 알지만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평일에도 직장 안 가고 집에 있는데 아침부터 소리를 크게 틀면 자다가 깨고 집에서 어떻게 쉬느냐"며 "주말에는 소리가 너무 커서 집이 울릴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여기 소음이 건물 벽을 타고 위아래로 멀리까지 전달된다. 세대 간 최소한의 매너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른 아침부터 너무 큰 소리는 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담긴 쪽지에는 다소 살벌한 내용의 손글씨 쪽지가 붙었다. 쪽지 작성자 B씨는 A씨가 언급한 9호 라인 세대 또는 또 다른 입주민으로 추정된다.

B씨는 쪽지에 "다른 세대 오해받게 하지 말고 어딘지 알면 거기 가서 직접 따지라"며 "한 달가량 이딴 것 붙여 분위기 흐리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3월 3주차 이후에도 분위기 흐리고 다른 세대 오해받게 하면 뚝배기(머리를 뜻하는 속어) 깨드릴게요"라는 위협적인 말을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협박성 발언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못 배운 티가 난다" 등 손글씨 쪽지를 남긴 입주민을 비난했다. 일부는 "소음을 낸 세대도 문제지만 불특정 세대가 오해받게 적은 쪽지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력범죄로도 이어지는 층간소음은 중재 외에 별다른 구제 방안이 없다. 이웃 간 배려 외에는 실질적 해법이 없는 셈이다. 이에 일부 아파트 단지는 층간소음 보상비 수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정 금액을 돈으로 보상해 층간소음 발생과 갈등을 억제하자는 거다.

서울 강남 일부 아파트에선 층간소음이 문제가 되면 소음을 일으킨 윗집이 아랫집에 150만~200만원 선의 보상비를 지급하자는 결의까지 나왔다. 다만 이런 결의는 법적 효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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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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