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정세와 전쟁 소식을 다루는 유튜버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였다는 구독자 소식을 듣고 직접 대피 지원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독자 61만명의 유튜브 채널 '센서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재천씨(26)는 지난달 28일 한 20대 여성 구독자로부터 "UAE에 있는데 빨리 탈출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맞선 이란의 보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된 시점이라 두바이 공항 항공편이 모두 취소돼 한국에 가려면 인접 국가인 오만으로 육로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야 했던 상황이었다.

팬이 홀로 국경을 넘는 것을 불안해하자 이씨는 'UAE 탈출방'이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탈출 희망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탈출 경로도 확보했다.
중동 현지 여행사 직원을 통해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택시, 전세버스 등 탈출에 필요한 차량들을 준비했다. 이씨는 유튜브 스태프 등 협력자들 도움으로 18차례에 걸쳐 총 53명의 교민들을 무사히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정부가 외교부 직원들로 구성된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고 전세기를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대피책 마련에 나서면서 이씨는 대피 지원을 멈췄다. 정부 지원책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씨는 "구독자의 간절한 도움 요청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위기에 처한 팬에게 도움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팀원 모두가 며칠째 잠도 제대로 못 자며 고생했지만 안전한 대피를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