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하던 경찰관이 실종 신고된 90대 치매 노인을 발견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치매를 앓는 아버지가 정오쯤 집을 나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경기 군포경찰서에 접수됐다.
군포서 금정파출소는 순찰차 3대와 광역예방순찰대를 투입해 실종자인 90대 남성 A씨의 주거지 주변과 예상 이동 동선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고, 형사과 실종수사팀은 시 관제센터를 찾아 CC(폐쇄회로)TV 모니터링에 나섰다.
A씨가 별다른 사고 없이 도로를 배회하는 것을 확인한 수사팀은 이동 경로를 특정해 현장 수색팀에 공유했다. 그러나 A씨가 멈추지 않고 계속 거리를 배회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종 4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당시 수색에 참여했던 박재석 금정파출소 소속 경위는 육아 시간(단축 근무) 사용으로 오후 4시53분쯤 동료들보다 먼저 퇴근길에 올랐다.

A씨가 걱정됐던 박 경위는 평소 이용하던 퇴근길이 아닌 A씨 예상 이동 경로를 따라 차를 몰며 주변 수색을 이어갔다. 그때 반대편 차선에서 A씨와 비슷한 인상착의 노인이 걸어가는 게 박 경위 눈에 띄었다.
박 경위는 즉시 차에서 내려 A씨 신원을 파악했고, 실종자로 확인되자 금정파출소에 지원을 요청했다. A씨를 인계받은 실종수색팀은 오후 5시쯤 그를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경찰은 고령인 A씨가 장시간 외부에 머문 점을 고려해 119구급대도 자택으로 불러 건강 상태를 살폈으며, 특별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철수했다.
박 경위는 "경찰관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A씨 아들은 경기남부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가족 모두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경찰관들이 체계적·전문적으로 대응해준 덕분에 아버지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