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새우 요리를 먹은 뒤 '살 파먹는 세균'에 감염돼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 레이시 페퍼(47)는 2024년 4월 가족과 함께 16시간 동안 자동차 여행을 하던 중 다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차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한 뒤 상황은 급격히 악화했다. 심한 구토와 고열,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났고, 다음 날에는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목욕하려던 순간 딸이 왼쪽 다리를 보고 "엄마 다리가 왜 이래?"라고 말해 봤더니, 다리에는 붉은 물집 같은 반점이 빠르게 번지고 있었다.
극심한 통증에 병원을 찾은 레이시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괴사성 근막염(necrotizing fasciitis), 이른바 '살 파먹는 세균' 감염으로 진단했다. 피부 아래 조직을 빠르게 파괴하는 치명적인 세균 감염이다.
레이시는 CT 촬영 이후의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에게 의료진은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고,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해 들었다.
의사들은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왼쪽 다리와 엉덩이, 생식기 주변의 피부와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응급수술을 실시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추가 수술과 피부이식 치료를 받아야 했다. 재활치료도 장기간 이어졌다. 걷는 연습부터 다시 해야 했고, 신체적 통증뿐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도 컸다.
레이시는 자기 몸에 상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여행 중 메릴랜드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먹었던 새우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레이시는 "아프기 일주일 전에 메릴랜드에서 남자친구와 새우를 먹었다. 조개류 때문에 괴사성 근막염에 걸릴 수도 있지만, 사실 원인은 다른 것이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덜 익힌 조개류나 새우에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이 균이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균은 따뜻한 연안 바다에서 잘 증식하며, 심한 경우 패혈증과 괴사성 근막염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감염자의 약 20%가 사망하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서는 사망률이 3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으며, 패혈증이나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하면 사망 위험이 최대 70%까지 올라갈 수 있다.
레이시는 자기 경험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몸에서 나타나는 작은 이상 신호도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해산물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 "괴사성 근막염은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의심되는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