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인증 글이 잇따르고 있다. 며칠 사이 월급과 수익금을 잃었다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매수를 고민하거나 장기 보유를 다짐하는 반응도 나온다.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며칠 사이에 월급이 삭제되는데 이거 맞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전력공사 재직자로 표시된 작성자 A씨는 현대차와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며 "국내 주식은 안 하려고 했는데 반도체·로봇 붐을 못 참고 돈을 넣은 내가 바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밥값을 조금 아끼는 게 정말 의미가 없다"고 하소연한 A씨는 손실 규모를 묻는 댓글에 "4개월 치 월급을 날렸다"고 답했다.
A씨는 "사회초년생이라 투자할 종잣돈이 많지 않았던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 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지금 월급만 삭제된 거면 상위권이다", "월급이 아니라 연봉 아니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쌓이면 연봉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큰 폭으로 하락하며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중국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 등이 겹치며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급락장이 이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실을 인증하는 글도 잇따랐다.
한 투자자는 계좌 화면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5억5000만원"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며칠 만에 월급이 삭제됐다", "주린이인데 하이닉스로 세게 배우고 다시 지수 투자로 돌아간다", "진짜 미친 시장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지난달까지 얻은 이익으로 신차 구매를 계획했다가 아쉬움을 드러낸 투자자도 있었다. 그는 "쏘렌토 풀옵션이 날아갔다"며 "수익금 5000만원이 있었는데 아반떼 중고차 가격인 1700만원에 익절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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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급락을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명품이 50% 할인하면 사지 않느냐", "안 팔고 자식에게 물려주겠다", "3년만 버텨보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장기 투자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