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치매 환자 실종 잇따라…7·8월 신고 최다

찜통더위에 치매 환자 실종 잇따라…7·8월 신고 최다

이현수 기자
2026.08.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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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치매 환자 실종 반복…7·8월 신고 집중
더위 인지·대처 어려운 치매 환자, 폭염에 취약
경찰, "예방 기기 활용·정보 사전 등록 등 사전 대비해야"

 폭염이 계속된 지난달 27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뉴스1.
폭염이 계속된 지난달 27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뉴스1.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치매 환자 실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한여름인 7~8월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는 폭염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거나 대처하기 어려워 온열질환 위험도 큰 만큼 위치추적기 활용과 사전 정보 등록 등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인천 강화도에서 치매를 앓던 70대 남성이 야산에 쓰러진 채 발견돼 구조됐다. 같은달 22일에는 강화도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환자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달 26일 강원 강릉에서도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된 뒤 숨졌다.

폭염 속 치매 환자 실종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경찰청 '치매환자 실종신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7월(1651건)과 8월(1634건)이 연중 가장 많았다. 두 달 모두 월평균 신고 건수(1382건)를 200건 이상 웃돌았다.

올해도 여름철을 앞두고 치매 환자 실종 신고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치매 환자 신고 건수는 △1월 1197건 △2월 1219건 △3월 1579건 △4월 1657건 △5월 1705건 △6월 1664건으로 집계됐다. 6월 신고 건수는 1월보다 39% 늘었다.

폭염에 취약한 치매 환자…'정보 사전 등록' 등 대비해야
월별 치매환자 실종신고 접수 건수./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월별 치매환자 실종신고 접수 건수./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치매 환자는 일반인보다 폭염에 더 취약하다. 기억력과 판단력, 지남력(시간과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이 저하돼 길을 잃기 쉽고, 더위를 피하거나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을 판단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고령자는 체온 조절이나 갈증을 느끼는 능력도 떨어져 탈수와 열사병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여름철 탈수 상태가 되면 치매 환자의 뇌 기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탈수로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들면 인지 기능은 물론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우면 그늘로 이동하거나 물을 마시고 쉬어야 하지만 치매 환자는 자신이 덥거나 지쳤다는 사실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워 폭염 상황에서 더 위험하다"고 했다.

경찰은 치매 환자 실종 예방을 위해 위치추적 기기 활용과 사전 정보 등록 제도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치매 노인 실종 신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폭염으로 위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큰 만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종 시 신속한 수색을 위해 평소 배회감지기나 스마트태그 등 위치 추적이 가능한 실종 예방 기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치매 환자의 특징과 평소 배회 장소, 보호자 연락처 등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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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기자

사회부 사건팀 이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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