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려고"...장미 명소서 가지 잘라간 60대의 최후

"집에서 키우려고"...장미 명소서 가지 잘라간 60대의 최후

박효주 기자
2026.10.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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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장미 명소 '파란대문장미'. 지난 6월 이곳에서 장미 가지 10개가량을 무단으로 잘라 가져간 60대 여성이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은 파란대문장미 주인이 무단 절단 피해 사실을 SNS 공개한 글. /파란대문장미 SNS에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장미 명소 '파란대문장미'. 지난 6월 이곳에서 장미 가지 10개가량을 무단으로 잘라 가져간 60대 여성이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은 파란대문장미 주인이 무단 절단 피해 사실을 SNS 공개한 글. /파란대문장미 SNS에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경기 수원 유명 장미 명소에서 장미 가지를 몰래 잘라간 6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여성은 철거를 앞둔 장미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집에서 키우려고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수원팔달경찰서는 절도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를 지난 8월 말 불구속 송치했다. 범행 당시 함께 있었던 남편은 공모했다는 증거가 부족해 불송치됐다.

A씨는 지난 6월24일 자정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장미 명소인 '파란대문장미'를 찾아 장미 가지 10개가량을 잘라 가져 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곳은 장미 개화 시기가 지나 꽃이 일부 지고 주인이 가지치기 등 정리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장미 가지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주인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현장과 CCTV(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확인해 A씨 부부를 특정했다.

CCTV에는 A씨가 장미 가지를 잘라 쇼핑백에 넣어 가져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A씨를 검거했을 당시 그의 집 앞에는 잘라간 장미 가지 일부가 꺾꽂이된 상태로 놓여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곳이 곧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가져갔다"며 "집에서 잘 키워보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파란대문장미 주인은 자신의 SNS에 "이번에 장미를 너무 많이 잘라가셔서 예전 상태로 복원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밤 12시가 넘은 시간 두 분을 CCTV로 확인했고 경찰 신고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이후 A씨 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해당 게시물에 사과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장미가 사라지는 게 너무 아까웠다. 꽃도 다 졌고 가지치기도 필요한 상태여서 창피한 마음에 밤중에 가지를 잘라 와 꺾꽂이했다"며 "제 선의가 주인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고 적었다.

이어 "장미를 제 대문 밖에 키워 여러분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은 A씨 부부와 합의하지 않았으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란대문장미는 장미철이면 주민과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행궁동의 명소다. 수원화성 문화유산 보호구역 재정비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수원시는 복원 성곽 안에 존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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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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