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청부사' 김태환 농구감독, 야구선수 변신

'우승청부사' 김태환 농구감독, 야구선수 변신

송학주 기자
2012.01.03 13:30

[머니볼 피플] 실버서울야구단, 수야구단 김태환(62) 농구해설위원

↑ '우승청부사'로 유명했던 농구 감독 시절 김태환 농구해설위원.ⓒ개인블러그
↑ '우승청부사'로 유명했던 농구 감독 시절 김태환 농구해설위원.ⓒ개인블러그

사회인 야구 리그 '한강리그' 송년회가 진행된 지난 해 12월 29일, 모임 장소에 평소에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얼굴이 보였다. '우승청부사', '호랑이 감독' 등의 닉네임으로 유명한 김태환(62) 농구해설위원이 사회인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김 위원은 '실버서울' 야구단 대표로 송년회에 참가했다. 농구 선수였고 농구 감독으로 유명한 김 위원이 야구 선수로 활동한다는 것에 송년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놀라워했다.

"사회인 야구를 시작한 지 3년이 넘었습니다. 농구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어린 시절 꿈꿨던 야구를 하게 됐습니다. 후배를 따라 야구단에 들어가니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 김태환 농구해설위원(사진 우측)은 '실버서울' 야구단 선수로 활약중이다.ⓒ개인블러그
↑ 김태환 농구해설위원(사진 우측)은 '실버서울' 야구단 선수로 활약중이다.ⓒ개인블러그

김 위원이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실버서울' 야구단은 평균 연령 57세의 실버 야구단으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얼마 전 끝난 '한강리그' 토요 B부(사회인 야구 3부 리그- 선수출신 1명 출전 가능)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실버서울' 몇몇 팀원들과 함께 '수' 야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수' 야구단 역시 사회인 야구 리그 '쥬신리그' 일요 루키부(선수출신 출전 불가)에서 9승2무1패로 2위를 기록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싱글A(선수출신 1명 출전)에서도 7승1무4패로 16개 팀 중 6위를 기록하는 등 실력 있는 팀으로 손꼽힌다.

"농구 시즌에는 중계방송으로 참여가 어렵고 주말에 보통 일이 있어 많은 경기에 참여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참여하려고 노력합니다. 야구가 단체운동이니 친목도모와 스트레스 해소에 아주 좋습니다."

공격 농구로 유명했던 김 위원이지만 사회인 야구에서는 승리보다 친목도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프로 선수가 아닌 이상 스포츠는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고 전했다.

함께 야구단에서 활동을 하는 양기산(53) 선수는 "김태환 감독은 팀 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시합을 준비한다"며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운동 신경이 있어서 그런지 타격도 좋고 수비도 안정적이다"고 밝혔다.

2루수로 활약하는 김 위원은 '수' 야구단에서 5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여자 농구부터 남자 대학부까지 어느 곳에 가던 우승을 이끌어 '우승청부사'로 유명한 그는 현재 사회인 야구단에서도 감독이 아닌 선수로 우승을 이끌고 있다.

↑ '실버서울' 야구단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머니투데이DB
↑ '실버서울' 야구단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머니투데이DB

김 위원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김성근 야구 감독을 뽑았다. "김성근 감독은 70세의 나이에도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또 편한 길이 있는데도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감독을 맡아 야구 발전에 한 몸을 희생하고 있습니다." 라며 "저 역시 60대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술 연구에 힘 쏟고 있습니다. 현재 농구나 야구 모두 젊은 감독이 대세지만 오랜 경험으로 쌓은 관록도 필요할 것입니다. 김성근 감독님과 같은 열정과 근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감독에서 물러난 지 4년이 지났지만 김 위원은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농구와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있는 공격 전술만 어림잡아 수천 개는 된다고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김 위원의 모습은 주위의 귀감이 된다. 62세의 나이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열정은 농구뿐만 아니라 사회인 야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