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많이 기다렸다" 한화 왕옌청의 폭풍오열 '왜', 7년차에 거둔 1군 첫 승→"다음 눈물은 한국시리즈 때다"

"이 순간 많이 기다렸다" 한화 왕옌청의 폭풍오열 '왜', 7년차에 거둔 1군 첫 승→"다음 눈물은 한국시리즈 때다"

대전=안호근 기자
2026.03.30 08:53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은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3실점 호투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이자 프로 1군 무대 첫 승리를 거두었다. 프로 7년 차에 낯선 한국 땅에서 이룬 첫 승을 축하하기 위해 대만에서 가족들까지 찾아왔고, 왕옌청은 경기 후 가족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다음 눈물은 한국시리즈 때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 이글스 왕옌청이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왕옌청이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렸다."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프로 1군 무대에 오르는 건 쉽지 않았다. 프로 7년 차. 낯선 한국 땅에서 이뤄낸 첫 승을 축하하기 위해 대만에서 가족들까지 찾아왔다. 왕옌청(25·한화 이글스)은 한참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왕옌청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10-4로 이기며 왕옌청은 KBO리그 데뷔 첫 승이자, 프로 1군 무대에서 최초의 승리를 따냈다.

왕옌청은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육성선수로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커리어를 2군 리그에서 보냈다. 올 시즌부터 신설된 아시아쿼터 제도가 기회가 됐다. 한화는 발 빠르게 움직여 가장 먼저 계약을 발표했다.

1년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라는 프로 선수 치고는 그리 크지 않은 금액에 사인을 했지만 왕옌청에게 한국 땅은 새로운 기회의 무대였다.

왕옌청이 키움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왕옌청이 키움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함께 커브와 슬라이더(스위퍼), 포크볼까지 섞으며 연이어 호투를 펼친 그는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2.92로 활약해 결국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전날 11회 연장 혈투 승리로 8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한 상황. 왕옌청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2회 2점을 내줬으나 이후 3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다.

김경문 감독의 바람처럼 5회를 채웠고 다시 6회에 마운드에 오른 왕옌청은 1사를 잡고는 흔들리며 김도빈에게 공을 넘겼다. 희생플라이로 실점이 3으로 늘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최고 시속 148㎞의 두 가지 종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공을 뿌렸으나 날카로운 제구와 스위퍼급 궤적을 뽐내는 슬라이더로 키움 타자들을 제대로 제압했다. 5개의 삼진 중 루킹삼진이 3개였을 정도로 수싸움에서도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왕옌청이 타자를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왕옌청이 타자를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왕옌청이 리그 데뷔 첫 선발 무대라 부담도 컸을 텐데 자기 몫을 다해주고 내려왔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방송 인터뷰를 마친 왕옌청은 더그아웃을 찾은 가족을 발견하고는 눈물샘이 폭발했다. 할머니와 누나, 여자친구까지 자신의 첫 승을 보기 위해 먼 길을 왔다는 사실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눈물의 의미를 묻자 왕옌청은 "가족이 오시기도 했고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렸다. 프로 생활이 7년 째인데 1군에서 첫 승리"라며 "아까 가족을 봤을 때부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포수 최재훈과 제대로는 처음 호흡을 맞추지만 경기 전부터 공격적으로 던지자고 약속했다는 왕옌청은 계획대로 경기를 운영해갔다. 그럼에도 이날 투구에 대해선 6.5점~7점 정도라고 말한 그는 "6회에 올라 갔을 때 첫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것과 6회를 채우지 못한 부분을 더 고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겠다"고 평가했다.

왕옌청은 "원래 눈물이 많다"면서도 "다음에 우는 건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나타냈다.

승리 후 경기장을 찾은 할머니와 포옹을 나눈 왕옌청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안호근 기자
승리 후 경기장을 찾은 할머니와 포옹을 나눈 왕옌청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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