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아찔한 시즌 스타트에도 선수들을 세심하게 챙겼다.
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시즌 첫 위닝 시리즈에 성공한 LG는 2승 3패로 5할 승률에 한층 더 다가섰다.
투수들의 호투 속에 경기 막판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선발 투수 라클란 웰스는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다. 올해 LG의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이후 장현식-우강훈은 각각 1이닝씩 퍼펙트로 막아냈다.
가장 불안했던 것이 마무리 유영찬이었다. LG가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유영찬은 첫 타자 김선빈부터 볼넷으로 내보냈다. 동점을 위해 김선빈은 대주자 박재현으로 바뀌었고, 유영찬은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됐다. 제리드 데일을 상대로 공 4개가 크게 벗어나면서 또다시 볼넷이 나왔다. 다행히 한준수를 좌익수 뜬공, 박민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유영찬은 실점 없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작성했다.
완벽하다고 보긴 어려운 피칭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웰스가 공격적인 피칭으로 무사사구를 기록했다. 좋은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우리 승리조인 장현식, 우강훈, 유영찬이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며 지키는 야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은연중에 감쌌다.

쫓기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구단 4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2024년 이루지 못한 2연패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잇따른 부상에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계획이 꼬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개막 4연패를 당하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팀은 1982년 리그 시작 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고 1위에 오른 팀조차 2009년 KIA, 2012년 삼성 라이온즈 두 팀뿐이었다. 아찔한 상황에도 염경엽 감독은 "어차피 4~5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인한 데미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4월까진 버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챙길 수 있는 걸 챙겼다. 사령탑의 세심함은 경기 전에도 드러났다. 개막 첫 4경기 동안 스타팅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던 LG 라인업에서 오지환이 끝까지 보이지 않았다. 전날(1일) 마지막 타석에서 김시훈의 직구에 맞은 것이 주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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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은 베테랑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도 타율 0.156(32타수 5안타)으로 좋지 않던 오지환은 정규시즌에 와서도 4경기 타율 0.067(15타수 1안타)로 좋지 않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이 한발 뒤로 물러나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백업 유틸리티 구본혁, 천성호의 성장도 도움이 됐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 몸 상태가 안 좋은 건 아니다. 그보단 (오)지환이가 많이 미안해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수비 하는 걸 보면 아직 순발력이 남아있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라며 오지환의 남은 139경기를 더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