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쉬면 낫겠지" 이때가 신호였는데…망가진 관절 돌릴 방법이 없다

"며칠 쉬면 낫겠지" 이때가 신호였는데…망가진 관절 돌릴 방법이 없다

홍효진 기자
2026.05.23 09:3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55) 관절 건강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송영석 서산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사진제공=서산의료원
송영석 서산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사진제공=서산의료원

관절이 아파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의 십중팔구는 관절이 심하게 붓고 걷기 힘들 만큼 상태가 악화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아프면 그때 치료받으면 되지'란 안일한 생각 탓이다. 그러나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은 한 번 닳아 없어지면 스스로 재생하지 못하는 소모품이다. 망가진 관절을 20대 시절로 완벽하게 되돌려주는 마법의 약이나 기적의 수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휠체어에 의존하지 않는 노후를 원한다면 일상에서 관절을 아끼고 덜 쓰는 습관부터 당장 실천해야 한다. 먼저 첫째는 적정 체중 유지다. 체중이 1㎏ 늘어날 때마다 무릎과 고관절이 견뎌야 하는 하중은 3~5배 증가한다. 늘어난 체중은 관절을 짓누르고 파괴하는 가장 확실한 원인이다. 식단 조절을 통한 체중 관리는 필수다.

둘째 쪼그려 앉는 좌식 생활을 버려야 한다. 밭일이나 가사 노동할 때 쪼그려 앉는 자세, 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는 것은 관절 수명을 가장 빠르게 갉아먹는 치명적인 행동이다. 의자와 침대 생활을 일상화해 관절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박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셋째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꾸준한 근력 운동의 실천이다. 관절 주변 근육을 키워 뼈로 가는 하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무거운 기구를 드는 운동보단 평지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등 관절에 충격이 덜한 운동을 선택해 꾸준히 유지하는 게 좋다.

물론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모든 관절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이미 불편함이 시작됐다면 자의적 판단을 멈추고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많은 환자가 "며칠 쉬면 낫겠지" "좋다는 영양제를 먹으면 괜찮아지겠지"라며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병원을 멀리한다. 하지만 연골 마모나 구조적 손상이 시작된 상태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무너지는 집에 페인트칠만 하며 병을 키우는 격이다. 평소와 다른 뻐근함, 계단을 오르내릴 때의 시큰거림, 양반다리를 할 때 느껴지는 불편함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건강한 노후는 어설픈 짐작이나 민간요법이 아닌 올바른 생활 습관과 전문가의 객관적 진단이 결합할 때 지켜낼 수 있다.

외부 기고자-송영석 서산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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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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