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처스리그를 초토화한 박준영(24·한화 이글스)이 드디어 기회를 잡았고 육성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박준영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영일초-영남중-충암고-청운대 졸업한 박준영은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야구 예능프로그램인 '불꽃야구'에서 활약하던 도중 지난 연말 충남 서산에서 진행한 테스트를 통해 육성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4월까지는 퓨처스에서만 뛸 수 있었다. 7경기에서 28이닝을 소화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29, 22탈삼진, 피안타율 0.186으로 단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퓨처스 월간 루키상까지 수상했다.
5월이 되고 육성선수 출신들도 등록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주축 선발 투수들이 무너졌고 불펜에서 활약하던 또 다른 박준영과 강건우, 심지어 필승조로 활약했던 정우주까지 임시 선발을 활용해야 했으나 퓨처스 최고의 투수 박준영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5월이 되고 열흘이 돼서야 드디어 기회를 잡았고 박준영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타선을 상대로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구를 보였다.
위기도 있었지만 신인답지 않은 담담한 투구로 실점 없이 마칠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준영은 "5회 던지고 내려왔을 때 다음 이닝을 준비했다. 하지만 구위가 많이 떨어져서 박승민 코치님이 '오늘 너무 잘해줬고 고생했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님도 '정말 너무 고맙고 잘해줬다, 나이스 피처였다'라고 해주셔서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에도 "여기(1군)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몇 차례 내비쳐왔다.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잠시 부진하더라도 결국엔 해줘야 할 몫이 있고 다시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줘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박준영을 통해 퓨처스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선수는 얼마든지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다음은 박준영과 함께 퓨처스 3~4월 월간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을 수상한 배승수(20)에게 시선이 쏠린다. 배승수는 덕수고 졸업 후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우타우타 내야수다.
독자들의 PICK!
퓨처스리그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출루율 0.494(북부리그 2위)로 맹활약해 박준영과 나란히 영예를 누렸다. 지난해엔 퓨처스에서도 타율 0.235 5홈런 36타점 40득점에 그쳤는데 올 시즌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KBO는 "2년 차인 배승수는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라며 "3~4월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안타 22개, 볼넷 19개를 더해 출루율 0.494(북부리그 2위)로 공격 전반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불안한 투수진과 달리 한화 타선은 득점(224점)과 타점(209점), 장타율(0.420), OPS(0.782), 득점권 타율(0.301) 1위, 타율(0.278)과 홈런(40개) 2위 등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내야에선 심우준(타율 0.267)과 하주석(0.256), 채은성(0.245), 노시환(0.242)이 부진하며 이도윤(0.296)과 황영묵(0.295) 등이 기회를 얻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배승수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