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번 대반전이 일어났다. 전북현대가 또 다시 부천FC에 발목이 잡혔다.
전북은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부천FC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3위 전북은 6승5무3패(승점 23)를 기록했다. 같은 날 2위 울산HD(승점 26)가 제주SK를 상대로 승리를 추가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양 팀은 승점 1씩 나눠 가졌으나 아쉬운 건 전북이었다. 리그 순위뿐 아니라 객관적인 팀 전력에서 전북이 앞선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날 부천은 전반 2분 만에 '에이스' 바사니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경기 내내 수적 우위를 잡은 전북은 쉴 새 없이 부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전북은 무려 슈팅 25개를 시도했다. 유효슈팅은 11개였다. 하지만 부천 골키퍼 김형근의 슈퍼세이브, 부천 수비진의 육탄수비에 막혀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형근은 무려 9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전북은 지난 개막전 부천과 홈 경기에서도 2-3 충격패를 당한 바 있다. 경기에 앞서 정정용 전북 감독은 "오늘은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이로써 전북은 부천과 통산전적 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부천은 고대했던 올해 첫 홈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강팀을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10위 부천은 3승5무6패(승점 14)가 됐다.


전북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티아고 원톱에 이승우 강상윤, 이동준이 2선에 배치돼 공격을 지원했다. 김진규와 오베르단이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김태현, 김하준, 조위제, 이상명, 골키퍼는 송범근이었다.
부천은 3-4-3으로 맞섰다. 스트라이커 가브리엘을 중심으로 윤빛가람, 바사니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갈레고, 김종우, 카즈, 신재원이 허리를 맡았다. 스리백은 정호진, 패트릭, 홍성욱이었다. 골문은 김형근이 지켰다.
전반 시작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부천의 에이스 바사니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합 과정에서 바사니가 팔을 휘두른 것이 이승우의 얼굴을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바사니의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갑작스럽게 한 명이 빠진 부천이었지만, 오히려 전반 24분 먼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프리킥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브리엘리 머리로 연결했다. 이어 반대편에 있던 윤빛가람이 골문 앞에서 슈팅했지만, 송범근이 몸을 날려 이를 막아냈다.
독자들의 PICK!
부천의 역습은 매서웠다. 전반 30분 김진규가 무리하게 부천 공격을 저지하려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선 부천 수비수 홍성욱이 어려운 자세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북은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9분 티아고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42분 김태현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동준이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형근이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후반에도 전북은 김형근의 선방쇼를 넘지 못했다. 후반 3분 김태현의 중거리 슈팅이 두 번이나 굴절됐지만, 김형근이 집중력을 앞세워 공을 막아냈다. 후반 8분 이승우도 환상적인 드리블 이후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다. 이번에는 골대 옆으로 흘러갔다.
마음이 급해진 전북은 오베르단을 빼고 이영재를 투입했다. 부천은 가브리엘 대신 들어간 이재원이 5분 만에 부상을 당했다. 베테랑 수비수 백동규가 교체투입됐다.
후반 20분 전북은 드디어 부천의 골망을 흔드는 듯했다. 티아고의 헤더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꽤 오랫동안 VAR을 확인한 주심은 끝내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이동준도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부천은 마지막까지 김형근이 선방쇼를 앞세워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특히 김형근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조위제의 헤더 슈팅을 손 끝으로 걷어냈다. 전북 원정팬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김형근은 2분 뒤 이승우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도 막아냈다. 부천 홈팬들은 김형근의 이름을 연호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