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아이를 더 갖고 싶다."
전 세계를 호령했던 종합격투기(MMA)의 ' 여제' 론다 로우지(39)가 옥타곤을 영원히 떠난다. 10년 만의 복귀전을 단 17초 만에 끝내버린 직후, 남편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남긴 화끈한 은퇴 선언이다.
로우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제이크 폴의 '모스트 밸류어블 프로모션(MVP)' 첫 MMA 대회 메인이벤트(여성 페더급)에서 동시대의 라이벌 지나 카라노(44)를 상대로 1라운드 17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경기 시작 공이 울리자마자 로우지는 카라노를 향해 무섭게 파고들어 테이크다운을 뺏어냈다. 이어 풀 마운트 포지션을 장악한 뒤, 자신의 전매특허인 '시그니처 암바'를 순식간에 작렬시키며 항복을 받아냈다. 미국 ESPN은 "여성 MMA의 개척자 카라노가 17년 만에 케이지에 올랐지만, 주먹 한 번 뻗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묘사했다.
단 17초 동안 펼쳐진 '예술'의 대가는 달콤했다.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에 따르면 로우지는 이번 경기로 무려 22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의 거액의 대전료를 챙겼다. 로우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최대한 다치지 않길 바랐다. 오늘 경기는 진정한 무술이자 아름다운 예술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로써 로우지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홀리 홈, 아만다 누네스에게 연이어 참혹한 KO 패를 당하며 도망치듯 격투계를 떠나야 했던 과거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
경기 직후 링 위는 승리의 기쁨과 감동으로 가득 찼다. 미국 뉴욕 포스트가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우지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을 응원해 준 남편이자 전 MMA 파이터인 트래비스 브라운(44)과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로우지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내 남편과 아이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가족들에게 내가 고생하는 모습을 필요 이상으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라며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두 딸을 두고 있는 로우지는 링 위에서 향후 자녀 계획까지 깜짝 발표하며 은퇴를 재차 강조했다. 그녀는 "이보다 더 완벽하게 커리어를 끝낼 수는 없다. 이제는 아이를 더 갖고 싶다. 빨리 준비하러 가야겠다"라며 격투기 여제다운 화끈한 폭탄 고백으로 현장을 열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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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대결을 위해 약 45kg(100파운드)을 감량하며 투혼을 발휘한 카라노는 "몸 상태가 최고였기에 타격을 적중시키고 싶었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전설과 싸워 케이지에 오른 것 자체가 내겐 승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로우지는 친정인 UFC를 통해 복귀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FC가 올해 초 중계 플랫폼을 파라마운트로 옮기고 기존 페이퍼뷰(PPV) 방식을 포기하자 최종적으로 마음을 돌렸다. 옥타곤을 떠난 로우지는 향후 MVP와 손잡고 MMA 프로모터로서 제2의 격투기 인생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넷플릭스가 사상 최초로 생중계한 이번 대회에는 네이트 디아즈, 프란시스 은가누 등 전 UFC 간판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도파민을 자극했다. 대회를 주최한 제이크 폴은 "오늘 MMA 역사상 최다 시청자 기록을 세웠다"며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긴장하라. 우리가 판을 뒤집을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