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K 수모 당연했다' WBC 그 투수, ML 44⅔이닝 연속 무실점! 115년 구단 새 역사

'한국 8K 수모 당연했다' WBC 그 투수, ML 44⅔이닝 연속 무실점! 115년 구단 새 역사

김동윤 기자
2026.05.28 11:20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을 달성했다. 그는 이 경기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구단 115년 역사상 최다 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산체스는 2026 WBC에서 한국을 상대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으며, 현재 MLB 최장 이닝 무실점 기록인 오렐 허샤이저의 59이닝에 도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28일(한국시간) 2026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방문경기에서 역투했다.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의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28일(한국시간) 2026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방문경기에서 역투했다. /AFPBBNews=뉴스1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에 수모를 안겼던 크리스토퍼 산체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산체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필라델피아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산체스는 시즌 6승(2패)째를 챙기고 평균자책점을 1.62에서 1.47로 더 낮췄다. 12경기 동안 79⅓이닝 동안 9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이끌어나갔다.

산체스는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회 이후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7회까지 44⅔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이는 마운드 위치가 현재 거리로 바뀐 1893년 이후 최다 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이었다. 44⅔이닝 무실점 안에는 지난 1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9이닝 13탈삼진 완봉승도 있었다.

필라델피아 구단 역사상에도 115년 만의 신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필라델피아 전설이자 MLB 명예의 전당 투수 그로버 알렉산더였다. 알렉산더는 신인 시절인 1911년 4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쓴 바 있다.

이날 산체스는 체인지업(42구), 싱커(42구), 슬라이더(16구) 등 총 100구로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농락했다. 평균 시속 95.6마일의 고속 싱커로 4차례, 체인지업은 무려 12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필라델피아의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28일(한국시간) 2026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방문경기에서 역투했다.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의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28일(한국시간) 2026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방문경기에서 역투했다. /AFPBBNews=뉴스1

대기록에는 위기도 있었다. 3회 개빈 시츠, 4회 매니 마차도의 타구가 필라델피아 외야진의 호수비에 막혀 뜬공 타구가 됐다. 6회말 1사에도 마차도의 중앙 담장 끝까지 향하는 타구를 저스틴 크로포드가 담장에 부딪히는 호수비로 잡아냈다.

필라델피아 야수들은 6회초 1사 1, 2루서 카일 슈와버의 우전 1타점 적시타, 9회초 트레이 터너의 쐐기 좌월 솔로포 등 3점을 묶어 산체스에게 승리도 안겼다.

경기 후 산체스는 "정말 대단했다. 우리 팀은 구성원 모두가 정말 특별하다. 선수, 스태프, 의료진 등 멋진 구성원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6 WBC에서 한국의 0-10 콜드게임 수모가 당연해 보일 지경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산체스는 지난 3월 WBC 본선 2라운드 당시 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한국 타선은 산체스의 압도적인 구위에 18번의 헛스윙으로 허무하게 무너진 바 있다. 세계야구와 격차가 이 정도였나 라는 자괴감을 안겨줬지만, 산체스는 그야말로 레벨이 달랐다.

도미니카의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지난 3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2라운드 한국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미니카의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지난 3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2라운드 한국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구단 역사를 다시 쓴 산체스는 이제 MLB 최장 이닝 무실점 기록에 도전한다. 최고 기록은 1988년 오렐 허샤이저의 59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현재 산체스의 기록은 해당 부문 전체 7위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한 가지 기록을 소개하며 그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MLB.com은 "산체스는 이미 한 가지 면에서 허샤이저와 대등했다. 5월 등판을 마친 상황에서 산체스는 5경기 39이닝 3볼넷 4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빅리그에서 한 달 내내 최소 4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며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산체스와 허샤이저 둘뿐이다. 허샤이저는 1988년 9월 55이닝으로 산체스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삼진은 34개로 더 적었고 볼넷은 9개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MLB 최장 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 순위

1. 1988년 오렐 허샤이저 59이닝

2.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 58이닝

3. 1968년 밥 깁슨 47이닝

4. 2015년 잭 그레인키 45⅔이닝

5. 1933년 칼 허벨 45⅓이닝

6. 1950년 살 매글리 45이닝

7. 2026년 크리스토퍼 산체스 44⅔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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