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사람이 맞나 싶다. 전날(27일) 공에 맞아 교체됐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하루 뒤 선발 등판에 이어 타석에선 홈런까지 때려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 및 1번타자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에서 중월 솔로포를 쳤다.
상대 투수는 같은 일본 국가대표 동료 스가노 도모유키. 1회말 첫 타석에 선 오타니는 스가노의 3구째 시속 93.7마일(약 150.8㎞) 직구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시속 111.3마일(약 179.1㎞)로 날아간 비거리 424피트(약 131.7m)의 시즌 9호포였다. MLB.com에 따르면 투수가 리드오프 홈런을 친 역대 3번째 사례로, 최근 기록 역시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 오타니 자신이었다.
전날(27일) 사구를 맞고 투·타 겸업도 불투명했던 상황 뒤에 나온 홈런이라 더욱 놀라웠다. 오타니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다저스가 4-1로 앞선 4회말 1사 2, 3루에서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체인지업에 손목을 맞았다.
다행히 빠른 공은 아니어서 1루로 출루해 주루까지 소화했다. 이후 앤디 파헤스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5회말 타석에서 교체돼 걱정을 샀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28일 선발 투수로 나간다. 하지만 타자로 나갈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낀 바 있다.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도 등판해 초구부터 시속 98.5마일(158.5㎞)의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첫 타자 제이크 맥카시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타니는 T.J.럼필드에게 볼넷을 줬다. 하지만 실점 없이 1회초를 마무리한 뒤 1회말 곧장 홈런을 때려내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