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이닝 연속 무실점 괴력' 이런 투수를 한 달만 더 쓰고 내보낸다고?

'18이닝 연속 무실점 괴력' 이런 투수를 한 달만 더 쓰고 내보낸다고?

신화섭 기자
2026.05.28 12:33
두산 베어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8이닝 연속 무실점의 괴력을 보여주었다. 벤자민은 6월 말까지 두산과 동행이 확정되었으나, 부상 중인 플렉센의 복귀 일정이 불투명하여 7월 이후 계약 재연장 여부가 두산의 고민이 될 수 있다. 벤자민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벤자민이 27일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벤자민이 27일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너무 이른 걱정일까. 한 달 후쯤 두산 베어스는 어쩌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대체 외국인 투수 벤자민(33)의 계약 재연장 여부를 놓고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 중인 1선발 플렉센(32)을 대신해 지난 4월 6일 두산 유니폼을 입은 벤자민은 최근 '2023년 15승 투수(당시 KT 위즈)'다운 위력을 되찾고 있다.

27일 친정팀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을 단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2회초 2개의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나머지 5이닝을 노히트로 꽁꽁 묶었다.

두산 벤자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벤자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 8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 14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4실점)에서 3회 1점을 내준 뒤로는 18이닝 연속 무실점의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첫 5경기에서는 3패에 그쳤으나 연달아 승리를 따내며 시즌 7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2.61을 마크하고 있다.

일단 벤자민은 6월 말까지는 두산과 동행이 확정됐다. 지난 21일 두산 구단은 벤자민과 7월 1일까지 6주간 총액 5만 달러(한화 약 7538만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플렉센의 복귀 일정이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지난 4월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조기 강판한 플렉센은 오른 어깨 근육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플렉센은 (7월 중순) 올스타전 전후로 돌아올 것 같다. 지금은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선발투수이므로 투구수 빌드업도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그마저도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됐을 때의 얘기다.

두산 플렉센(가운데)이 지난 4월 3일 한화전에서 조기 강판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두산 플렉센(가운데)이 지난 4월 3일 한화전에서 조기 강판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따라서 벤자민이 최근과 같은 호투를 이어나간다면 계약을 7월 이후까지 다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만약 부진에 빠질 경우 두산으로선 진퇴양난에 놓일 수도 있다. 여기에 타무라(32)를 대신해 새로 영입할 아시아쿼터 다카다(24)가 좌완 선발 자원이라 그의 활약 여부도 벤자민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벤자민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완벽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시즌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투구하는 데 좀더 편한 느낌도 있고 KBO리그에서 던지는 방법을 다시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호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미래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할 수도 없고 제어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경기에 나갔을 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주는 게 임무이기 때문에 그 역할에만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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