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강원 최연소 준프로' 최재혁의 당찬 꿈... "한국에서 기억되는 풀백 되고 싶다"

[현장 인터뷰] '강원 최연소 준프로' 최재혁의 당찬 꿈... "한국에서 기억되는 풀백 되고 싶다"

이원희 기자
2026.08.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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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산하 강릉제일고의 최재혁은 구단 역대 최연소로 준프로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사이드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수비수로, 양민혁 선배를 존경하며 해외 진출과 강원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를 희망했다. 최재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이드백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만난 최재혁. /사진=이원희 기자.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만난 최재혁. /사진=이원희 기자.

강원FC 산하 U-18팀인 강릉제일고에서 뛰는 최재혁(17)은 구단 역대 최연소 준프로계약의 주인공이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사이드백'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재혁은 최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프로 무대를 향한 목표와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원은 지난 4월 수비수 최재혁과 준프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최재혁은 강원 구단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준프로계약을 맺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이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과 준프로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 유스 시스템에서 차근차근 성장해 프로 무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강원 U-15팀으로 운영되는 주문진중을 졸업한 최재혁은 강릉제일고에 진학한 뒤 꾸준히 성장했고, 마침내 강원과 준프로계약을 체결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강원 유니폼을 입고 성장해온 '로컬 유망주'가 구단 역대 최연소 준프로선수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최재혁은 "구단 최초로 준프로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잘 실감 나지 않는다"며 "좋은 기회를 받은 만큼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고 특별히 잘해서 계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찾아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재혁은 중학교 시절부터 강원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그만큼 구단을 향한 애정과 책임감도 남다르다. 최재혁은 "중학교 때부터 강원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확실히 애정이 더 크다"며 "기대 받는다고 자만하는 것보다 그 기대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릉제일고와 강원을 거쳐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선배들도 있다. 양현준과 양민혁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강릉제일고에서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고, 어린 나이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해외 무대로 진출했다.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양민혁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재혁은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양민혁 선배"라며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뒤 곧바로 해외 무대에 진출한 점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민혁이 형처럼 강원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재혁. /사진=이원희 기자, AI 이미지 제작.
최재혁. /사진=이원희 기자, AI 이미지 제작.

최재혁은 사이드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수다. 본래 센터백으로 뛰었지만,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사이드백으로 포지션 범위를 넓혔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공격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수비할 때는 경합을 피하지 않고 강하게 부딪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포지션 전환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최재혁은 "원래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사이드백으로 전향하는 것 자체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면서도 "센터백보다 활동량이 훨씬 많아졌다. 체력적인 부분과 경기 운영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기 위해 해외 정상급 사이드백들의 경기 영상을 꾸준히 찾아봤다. 지도자와 주변 선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그는 "해외 사이드백들의 영상을 많이 봤고, 코치님들을 비롯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들에게 계속 물어보며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카일 워커의 플레이를 참고했다. 최재혁은 "예전부터 카일 워커의 영상을 많이 봤다"며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도 수비 상황에서는 안정적이다. 수비 능력도 뛰어나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원 1군에서는 이기혁의 플레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이기혁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도 냉정하게 바라봤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수비 과정에서 세밀함을 놓칠 때가 있다는 것이 최재혁의 평가다. 그는 "공격적인 부분은 제 장점이지만, 가끔 수비 상황에서 세부적인 부분을 놓칠 때가 있다"며 "그런 부분을 빠르게 보완하면서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강릉제일고 사령탑으로 부임한 '한국 국가대표 출신' 김정우 코치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최재혁은 "김정우 코치님이 부임하신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따로 불러 프로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조언해주신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도 최재혁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최재혁은 2023년 U-16 대표팀에 선발돼 중국 피스컵에 참가했다. 당시 한국이 전승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수비진의 한 축을 맡아 힘을 보탰다. 이후 2024년까지 연령별 대표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에 처음 갔을 때는 국제대회라는 부담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며 "평소에 하던 플레이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험이 쌓이면서 큰 경기에서도 예전처럼 크게 긴장하지 않게 됐다"며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최재혁. /사진=강원FC 제공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최재혁. /사진=강원FC 제공

프로 무대에 먼저 데뷔한 또래 친구들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안주완이 대표적이다. 최재혁은 "안주완을 비롯한 친구들이 이미 프로에 데뷔했다"며 "저도 빨리 데뷔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데뷔 시점에 지나치게 얽매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조급함이 커지면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올해 안에 데뷔하면 좋겠지만 너무 조급해지면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무조건 빨리 데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잘 준비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강원의 모습도 최재혁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으니 저도 더 빨리 프로에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강원FC의 일원으로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직접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단순히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것을 넘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사이드백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최재혁은 "대한민국에서 '사이드백'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저를 보면서 다른 선수들도 무언가를 느끼고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만난 최재혁. /사진=이원희 기자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만난 최재혁. /사진=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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