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점 차 9회 1사 1, 3루 위기. 살 떨리는 승부에서 승리를 따낸 김태형(59)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필승조 투수들을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2로 이긴 뒤 구단을 통해 "로드리게스가 6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잘 해줬다"며 "뒤이어 등판한 이이무라와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투수들이 타이트한 승부처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기기는 했으나 롯데 팬들에게는 참으로 진땀 나는 경기였다. 롯데는 이날 로드리게스가 6회까지 91구를 던지고 물러난 뒤 불펜을 가동했다.
7회초 이이무라는 1사 후 김건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태진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8회초 등판한 최준용도 1사 후 추재현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데이비슨과 안치홍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리드를 유지했다.
문제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이었다. 선두 여동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더니 1사 후 임병욱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줘 1, 3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건희를 삼진, 김태진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 9회 마운드에 직접 올라가 김원중에게 전한 말에 대해 "집중력이 약간 떨어져 있어서 좀더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다소 부진한 불펜진에 관해선 "상대가 잘 친 것이다. (투수) 본인들은 자기 능력껏 던지고 있다"고 투수들을 감쌌다.
이날 롯데는 10안타 4볼넷을 얻고도 12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3득점에 그쳤다. 공격 이닝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열성적인 응원을 펼친 관중에게는 불안하고도 찜찜한 승리였다. 롯데 선수들이 깊이 되새겨야 할 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평일임에도 야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