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유상부회장 일문일답

포철 유상부회장 일문일답

유일한 기자
2001.02.08 09:48

[인터뷰]유회장 "올해안 주가 40~50% 상승가능"

[편집자주] [포항제철 IR인터뷰]

포항제철 유상부 회장은 "포철의 주가는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며 "기업가치만 보면 현재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는데 시장에서의 움직임은 감을 잡을수 없다"고 토로했다.

유회장은 8일 머니투데이와의 IR인터뷰에서 "자사주 3%를 소각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올해 자회사인 포항강판의 공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회장은 감기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7일 오전·오후에 걸쳐 기자회견과 기업설명회를 열정적으로 마쳤다. 또 다음주부터 미국의 뉴욕,보스톤등을 순회하며 해외 투자설명회를 갖는다. 주요 투자자들은 직접 방문해 경영성과와 향후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현재 주가가 1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적정주가를 얼마로 보는지.

▶지난해 퇴직금을 중간결산하며 직원들에게 포철주식을 사지 말라고 권유했다.최근 주식시장은 투기가 너무 심해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 한 것이다. 단적으로 기업규모나 경쟁력에 있어 포철과 비슷한 일본의 신일본제철은 시가총액이 지난해말 1조4,000억엔이지만 포철은 약 9,000억엔이다. 기업의 가치가 좋아지고 있는데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없다. 기업의 가치를 높혀 주주의 이익을극대화하겠다는 기본적인 경영방침을 고수하면 올해안에 40~50%의 주가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15%의 자사주는 향후 어떻게 운용되나.

▶먼저 주주와 약속한 대로 자사주 3%는 오는3월16일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자사주 소각조항을 넣어 반드시 소각하겠다. 나머지 자사주는 쓸 데가 많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밝힐 내용은 없다. 다만 시장 유통물량을 감안, 당분간 보유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자회사중 올해안으로 공개되는 기업이 있나.

▶포항강판(주)이 지난해말 기준 3년연속 흑자를 달성, 상장요건을 갖추었다. 올해 공개상장을 검토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포항강판(주)은 포항제철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자본금은 390억원이다)

-향후 지분구도는 어떻게 되나.

▶포항제철에 대해 뚜렷한 주인이 없다는 말이 많은데 주인이 있는 기업과 지배주주나 오너가 있는 기업은 성격이 다르다.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있는 경영진과 직원으로 구성된 기업이 진정 바람직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해외 우수기업의 경우 80%이상이 지배주주 중심이 아니라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이 회사의 경영을 주도하며 추후 주주들에게 평가받고 책임을 지고 있다. 포철은 97년부터 사외이사제도를 도입,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특정기관이나 투자자가 다수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은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

-신규사업진출도 투자자들의 관심사중 하나인데.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동기식 IMT-2000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않는다.한국통신공사의 정부지분 공개매각에도 입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국통신의 경우 현재 포철의 경영환경 하에서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향후 여건이 바뀌어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좋다고 판단되면 투자할 수도 있다. 신규사업 진출 원칙은 포철이 가진 핵심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부문에 참여하는것이다. 파워콤의 경우 1차 지분매각에 참여할 당시에는 국가정보통신망으로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통신업계의 구조상 문제점이 대두돼 유보했다.

포철은 기본적으로 신규사업에 부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검토해 적정한 대상이 나타나면 시기 등을 가리지 않고 투자할 것이다. 철강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한국전력의 발전사업부 민영화에는 민영화조건이 명시되지 않아 이후 조건을 봐가며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참여를 검토할 것이다.

-지난해 3,000억원을 포항공대에 기부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다. 기부금이 배당금의 2배나 됐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인가.

▶포항공대 기부에 대해선 직원들도 해명을 요구했다. 기부당시 포항공대는 금리가 떨어져 금융자산의 이익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여기에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 인기영합적인 경영보다는 세계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하는 장기 투자가 오히려 주주에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포항공대는 현재 에이즈 백신, 개화시기 조절기술등 70여개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중 얼마나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몇개만 성공해도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해줄 것이다. 지난해는 포항공대에 대한 3000억억을 포함,기부금이 총 4,4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748억원이다. 포항공대에 대한 기부금은 없다.

-철강가격의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나.

▶지난98년 7억7,000만톤정도이던 세계 조강생산량이 지난해에는 8억4,500만톤규모로 크게 늘어 작년3/4분기부터 가격 폭락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구소련권에서 채산성을 따지지않는 싼 값의 철강제품이 쏟아져 나와 일부 아시아지역에서는 핫코일 가격이 톤당 170달러선까지 떨어졌다.올 1/4분기중 가격이 바닥을 찍은 후 2분기에도 약세를 보이다 3분기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해 예상매출액을 11조6,000억원, 당기순이익을 1조2,000억원으로 다소 긴축적으로 책정한 것은 침체된 시황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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