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국민·주택 합병계약체결 숨바꼭질

[현장]국민·주택 합병계약체결 숨바꼭질

차가진 기자
2001.04.23 12:04

[스케치]국민·주택 합병계약체결 숨박꼭질

국민은행, 주택은행 임원진과 금융노동조합 간부들은 국민·주택은행 합병계약 조인식을 둘러싸고 23일 오전중 한바탕 숨바꼭질 소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양 은행의 이사회 장소도 비공개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국민은행은 프라자호텔에서, 주택은행은 조선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 알려져 주택은행의 경우 노조 간부 8명이 이사회 장소에 집결했다.

주택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사회를 저지한다기보다 노조의 입장을 이사회에서 확실하게 밝히기 위해 조선호텔에 왔지만 경찰과 이사회측의 저지로 한때 고성이 오갔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주택은행 합병계약 조인식을 이날 오후 2시 은행연합회에서 가지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노조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10시부터 연합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국민·주택 합병추진위원회는 노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조인식 개최시간과 장소를 바꿔 조인식을 오전 10시30분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가진다고 알렸다.

그러나 10시30분이 가까워 오도록 김정태 주택행장은 조선호텔에 발이 묶여 롯데호텔에 도착하지 못했고 김상훈 국민행장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롯데호텔에 도착한 김병주 합추위장과 최범수 간사 및 국민·주택은행 임원진들이 이들 행장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남대문 경찰서장이 뒤늦게 연락을 받고 찾아와 "어떻게 노조를 저지하려고 연락도 없이 장소를 바꾸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는 사이에 30여명의 금융노조원이 롯데호텔에 도착, 조인식을 위한 단상을 점거하고 합병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단상 시위를 시작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국민·주택 합추위는 11시께 조인식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호텔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상훈 행장은 김병주 합추위장을 잠시 만나 얘기를 나눈뒤 청와대 오찬 장소로 자리를 이동했으며 조선호텔에 있던 김정태 행장도 옆문을 통해 빠져나가 청와대로 향했다.

양 은행장이 호텔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노조는 이 자리에서 해산했으며 점심식사후 은행연합회 앞에서 다시 집결할 예정이다.

청와대 오찬 예정때문에 오전의 국민·주택은행 합병계약 조인식은 일단 연기됐으나 김상훈 국민은행장이 내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오늘중 양 은행장이 만나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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