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는 사람중심"-현대SWISS금고 신현규

"금고는 사람중심"-현대SWISS금고 신현규

서명훈 기자
2001.07.16 13:59

[인터뷰]"서민 상대 금고는 사람 중심"

"금융은 곧 사람이다. 금융을 돈의 움직임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20여 년을 금융인으로 살아온 현대SWISS금고(이하 현대금고) 신현규 사장은 금융을 이렇게 정의한다. 신용금고 사장을 맡아온 지난 2년반 동안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고 한다.

그의 머릿속에 '금융=사람'이란 공식이 생긴 때는 지난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년간 몸담아 오던 신한종금에 퇴출결정이 내려지자 고객은 물론 직원들까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했다.

당시 강남지점장이었던 신사장은 직원들에게 문을 닫더라도 해야할 일은 끝까지 처리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결국 이 때 신뢰를 쌓은 고객들이 지금도 현대금고를 찾고 있다.

"금고사장을 맡으면서 서민을 상대로 하는 금융기관일수록 돈이 아닌 사람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그이기에 '체인지론'을 둘러싼 주위의 곱지 않은 시각이 더 부담스럽다. 현대금고가 사채대환용 상품으로 최고 연60%의 체인지론을 내놓자 일부에서는 '사채업자와 다를 바 없다'며 비난의 화살을 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사장은 "대출을 받고 기뻐하는 고객을 보고 있으면 그런 비난은 달게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자료가 축적되면 정확한 리스크를 산출해 낼 수 있고 만약 리스크가 당초 생각보다 적다면 금리를 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현규 사장 뒤에는 '업계 최초'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사채 대환용 상품은 물론 외자 유치, 신용카드 발급 등 모두가 금고업계 최초로 일궈낸 성과들이다.

하지만 신사장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지난해 금고업계가 유동성 위기에 몰렸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한다.

"하루에만 수십억씩 예금이 빠져 나가는데 감당할 길이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가 유동성 위기를 헤쳐나왔던 전법은 '이열치열'. 그 당시 다른 금고들이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을 붙잡고 설득 작업에 나선 것과는 달리 객장에 현금 다발을 쌓아 놓고 바로 지급했다고 한다.

"객장에 사람이 몰리면 괜한 오해만 사게 된다. 객장이 인출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소문이 나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신사장의 기지로 인출사태는 곧 잠잠해졌다.

신사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현대금고가 지방은행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키워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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