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상승행진 주춤, 약보합세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일간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투자자들이 탄저균 테러의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기업수익 발표 내용을 소화하느라 소극적인 투자자세를 보이며 전지수가 0.2%-0.5%대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기업들의 수익내용이 괜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탄저균 사상자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하며 지수는 마이너스 권역으로 들어섰다. 전날보다 3.65포인트(0.21%) 하락한 1,704.4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세를 딛고 상승세를 보이던 지수는 11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후 마이너스 권역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였다. 결국 전날보다 36.95포인트(0.39%) 하락한 9,340.08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12포인트(0.47%) 하락한 1,084.78을, 러셀2000지수는 2.08포인트(0.48%) 하락한 428.4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4.05%, 교통 3.17% 부문의 상승률이 돗보였으며, 인터넷 1.22%을 비롯해 멀티미디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은행, 화학, 소매 ,금부문도 소폭 지수가 올랐다. 그러나 반도체 1.05%, 유틸리티 1.68%, 제약 1.73%, 바이오테크 1.07%를 비롯해 제지, 증권보험, 석유부문은 소폭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전체 4천개중 약 200개 더 많았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전체 3,245개중 주가가 오른 종목이 약 100개 더 많았다.
이번 주 많은 기업의 수익발표가 이어진다 해도 이미 각 업종을 이끌어가는 거물급 기업들의 수익이 발표됐기 때문에 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선도하지는 못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탄저균 테러의 추이과 아프가니스탄 공격의 성과, 그리고 회교권 국가 내에서의 반미 데모 진행상황 등 정세변화가 당분간 증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물론 11월초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금리인하 여부와 의회의 구체적인 경기부양책 발표 등 묵직한 재료도 기대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는 역시 비경제적 요인에 끌려 다닐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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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탄저균 관련 소식이 증시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워싱톤 우체국 직원의 사망원인이 탄저균으로 확인된 데 이어 뉴저지에서도 또 한 명의 우체국 직원이 사망과 직결되는 호흡기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발표됐다. 이 소식은 오전중 기업수익내용 발표 이후 강보합세를 보이던 증시의 하락세를 촉발했다.
이날 AT&T 와이어리스, 데임러-크라이슬러, 익스페디아,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 등의 수익규모는 모두 월가의 예상을 넘어섰으며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지난 1년간의 순손실 행진을 멈추고 이번 분기부터는 소폭이나마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T&T로부터 분할된 지 1년이 된 AT&T 와이어리스(+8.8%)는 월가의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월가는 주당 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오히려 3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수입도 1년전과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3대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 크라이슬러(+3.4%)도 기대 이상으로 수익내용이 좋았다.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1.8%)은 당초 순손실이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페디아(+8.9%)도 인터넷 업종이 대부분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주당 24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1년 전에 비해 불과 4센트의 수익이 악화된 것이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3.0%)는 3/4분기 순손실액이 예상치 주당 23센트보다 큰 27센트로 나타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지만 이번 분기부터 시작하여 내년에는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록스(+2.0%)는 3/4분기 수익은 목표를 달성했으나 금분기 수익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스탠다드 푸어사는 제록스의 판매수입과 영업이익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하면서 채권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제약주는 이날 부진했다. 쉐링-플로우(-1.1%)와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1.8%)이 월가의 예상에 근접한 수익을 발표했으며 어메리칸 홈 프로덕트(-2.0%)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주가하락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파마치아(-10.0%)와 몬산토(-10.3%)는 금년도 전체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전날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발표한 SBC 커뮤니케이션(-6.0%)은 메릴 린치와 골드만 삭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이날도 주가가 하락해 다우지수에 치명타를 먹였다. 그리고 전날 다우지수의 상승을 선도했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0.3%)도 목표 수익을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엑슨 모빌(-0.7%)도 월가의 예상에 2센트 못 미치는 주당 48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SBC 커뮤니케이션이 6%대 폭락하며 지수하락의 결정적인 주범이 됐다. 이 외에 프록터 앤 갬블, 맥도날드, AT&T, 휴렛팩커드가 2%대 이상 주가가 하락했으나 알코아, 제너럴 모터스, JP 모간 체이스, 홈 디포는 이날 선전했다.
이날 있었던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의 기업공개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IPO 가격 18.50달러로 시작하여 주가가 12% 오른 21.07달러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1.07%, 썬 마이크로시스템 +4.76%, 인텔 +0.20%, 마이크로소프트 +0.57%, 오라클 +0.80%, JDS 유니페이스 +5.87%, 주니퍼 네트워크 +4.13%, 월드콤 -2.31%, 델 +0.16%,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2.16%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3.04%, 인론 -3.63%, SBC 커뮤니케이션 -5.97%, 파마치아 -10.01%, AT&T 와이어리스 +8.81%, EMC -0.16%, AOL 타임 워너 +4.27%, 글로벌 크로싱 +6.96%, 씨티그룹 +0.72%, 제너럴 일렉트릭 -1.20%, AT&T -2.95%가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지금까지 발표된 3/4분기 기업수익은 대체로 약 20%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월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아 수익발표시즌을 대체적으로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정부와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기업수익이 다음 해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도 증시를 떠받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안개정국에서도 향후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의 효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며, 특히 뱅크 오브 어메리카의 스티븐 영 같은 전략가는 대형주가 랠리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이 확인되면 소형주가 바통을 받아 증시를 이끌어 갈 것으로 그는 생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전미은행연합회에서 9.11테러 이후 금융계에서 보여준 창의적이고 유동적인 영업전략 덕택에 큰 혼란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고 은행가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현 경기상황과 향후 금리정책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마감후 아마존 닷컴(+3.2%)이 수익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2/4분기에 비해 순손실규모가 축소된 주당 16센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T&T(-3.0%)와 컴팩 컴퓨터(-2.5%)도 마감후 수익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