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6%↑,7주래 최고

[뉴욕마감]나스닥 1.6%↑,7주래 최고

손욱 특파원
2001.10.25 05:39

[뉴욕마감]기술주 선전,나스닥 1.6% 상승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넥스텔, 시트릭스 등 기술 기업들의 수익전망에 촉발되어 나스닥은 개장 직후부터 선전하며 1.6% 올랐다. 다우존스지수는 AT&T와 이스트만 코닥이 수익발표 이후 폭락하는 바람에 오전장 부진했으나 오후 들어 다른 주들이 선전하며 보합세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1시경 일중 최고치인 1,735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약간 주춤하며 전날보다 27.10포인트(1.57%) 상승한 1,731.54를 기록했다. 최근 5일간 4일째 상승한 셈이며 최근 7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일중 플러스와 마이너스 권역을 들락날락하며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다우종목이 수익경고 소식을 내놓으며 크게 주가가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는데 오후 들어 선전하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5.54포인트(0.06%) 상승한 9,345.6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전날 수준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다 결국 0.42포인트(0.04%) 상승한 1,085.20으로 마감했으며, 러셀2000지수는 0.28포인트(0.07%) 상승한 427.65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 3.87%, 반도체 3.40%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2.89%, 멀티미디어 2.91%, 소프트웨어 2.73%, 텔레콤 1.37% 등 전 기술주 지수가 올랐고, 구경제주에서는 은행 1.17% 부문이 가장 선전했다. 그러나 항공 2.68%, 화학 1.24%, 교통 1.15%, 유틸리티 1.53%, 증권보험 1.30% 부문은 부진했다.

거래는 평소보다 활발히 이루어져 나스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9:16 비율로 더 많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17:14비율로 더 많았다.

무선통신업체인 넥스텔 커뮤니케이션과 소프트웨어주인 시트릭스 시스템의 수익발표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기술주를 이끌어 가는 간판기업들은 아니었지만 최근의 긍정적인 투자분위기를 반영하듯 나스닥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최근 주가 움직임에서 볼 수 있듯이 투자자들은 굿 뉴스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어가는 반면 실망스러운 뉴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이를 소화해내며 매도세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고 있다.

현재의 주가수준이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는 판단과 앞으로 기업수익과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그리고 낮은 채권 수익률 등이 최근의 증시 호조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탄저균 공포 확산과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시체제라는 불안요인이 이따금씩 증시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투자여건이 탄탄한 것은 분명하다.

넥스텔(+13.9%)은 다음 해 가입고객이 약 20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매우 희망적인 전망도 함께 내놓으며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시트릭스(+13.7%)도 월가의 예상치였던 주당 11센트를 초과하는 14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기에도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여 연율로 최소한 20%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추세는 다음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토로지주인 큐로직(+12.9%)은 수익규모가 월가의 예상과 빗나가지 않았다. SG 코웬은 경기가 소폭이나마 회복되기 시작하면 이 회사의 수익은 급성장할 것이라고 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아마존 닷컴(-21.9%)은 주당 순손실액이 16센트로 낮아졌다고 하면서 이번 분기 판매수입이 감소할 것이지만 영업수익이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G 코웬과 메릴 린치는 아마존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며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컴팩 컴퓨터도 주당 7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수요는 지난달 다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장비협회는 9월중 반도체 주문 및 수주실적이 약 11%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최근의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반도체 경기회복이 더욱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테러다인, 램 리서치, 노벨러스 시스템,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브로드컴 등 칩관련주들이 3-7%대 상승하며 선전했다.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3/4분기 수익을 발표한 아메리칸 에어라인(-1.0%)은 예상대로 대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3/4분기 주당 3.40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9.11테러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3달러를 넘어서는 순손실규모는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다우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직접적인 원인은 AT&T와 이스트만 코닥의 수익경고 소식때문이었다.

AT&T(-8.1%)는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4센트의 순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규모였다. 이번 분기에도 판매수입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만 브러더스와 메릴 린치는 이날 AT&T의 수익개선이 회의적이라며 예상수익을 하향 조정했다.

이스트만 코닥(-11.7%)은 3/4분기에는 월가의 예상대로 77% 하락한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올렸지만 이번 분기에는 예상보다 수익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약 4000명에 달하는 감원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하니웰(+3.5%)은 이미 낮춰진 목표수익을 달성했다고 했으나 이번 분기와 연간 전체 목표수익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추가적인 인력감원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듀퐁(-1.7%)은 순익규모가 75%나 하락한 주당 1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분기 예상수익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이스트만 코닥 11.7%, AT&T 8.1%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홈 디포, 엑슨 모빌, 캐터필라, 듀퐁도 1%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하니웰, 제너럴 모터스, JP 모간 체이스, 보잉, SBC 커뮤니케이션, IBM은 주가가 오르며 지수 하락폭을 좁히는 역할을 했다.

소매업체인 씨어스(+0.6%)는 전체 인력의 22%에 달하는 약 5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4분기 수익규모는 월가의 예상대로였다. 초콜렛으로 유명한 허쉬(+0.5%)는 비인기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여 영업수익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4.20%, 오라클 -2.60%, 월드콤컴 -4.21%, 코어콤 +62.50%, 마이크로소프트 +0.93%, 인텔 +1.04%, 넥스텔 커뮤니케이션 +13.92%, 썬 마이크로시스템 +1.09%, 주니퍼 네트워크 +10.80%, JDS 유니페이스 +1.36%, 아마존 닷컴 -21.88%, 큐로직 +12.86%이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17.69%, AT&T -7.85%, 루슨트 테크놀로지 -1.96%,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7.91%, AT&T 와이어리스 +4.37%, EMC +1.32%, 파미치아 +2.87%, Hca -5.13%, AOL 타임 워너 -2.52%, 제너럴 일렉트릭 -0.64%, 노키아 +4.81%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퍼스트 콜의 조사부장인 척 힐은 현재 500대 기업의 60%가 수익을 발표했는데 평균 22% 수익이 악화됐다고 밝히면서 테러로 수익악화규모가 약 5%포인트 더 확대됐다고 추정했다.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베이지북을 통해 9.11테러는 이미 취약했던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었으며 장기적으로 어느 정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테러 복구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제조업 부문이 회복되는 기미가 엿 보일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 들어 열 번 째의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은 그동안 거의 매일 이어지던 '탄저균 감염자 확대'라는 뉴스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전날 오후 백악관 우편물 처리기계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탄저균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반 가정에 배달되는 우편물은 안전하다고 하면서 다만 평소 이상의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설문조사 결과 미국 국민의 약 40%가 집으로 배달된 우편물을 개봉할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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