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지수 대약진, 나스닥 2.5% 상승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거시지표가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키며 오전중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바닥에 깔려있는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판도가 뒤바꿨다. 마감 때까지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지수가 1~2%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바이오테크가 5%대 폭등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3%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2시경 전날 수준을 회복한 지수는 계속 상승세를 타며 전날보다 43.93포인트(2.54%) 상승한 일중 최고치 1,775.47로 마감됐다. 일중 기준으로 지수가 5.5% 움직이는 큰 변동폭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세자리수 하락했던 개장초의 부진이 일중 내내 꾸준히 회복되며 오히려 세자리수 지수가 상승했다. 전날보다 117.28포인트(1.25%) 상승해 역시 일중 최고치인 9,462.90으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4.89포인트(1.37%) 상승한 1,100.09로 1,100선을 오랜만에 넘어섰으며, 러셀2000지수는 8.31포인트(1.94%) 상승한 435.96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5.14%를 중심으로, 네트워킹 3.28%, 하드웨어 2.73%, 인터넷 3.00%, 멀티미디어 1.98%, 소프트웨어 1.70%, 텔레콤 2.29%, 바이오테크 5.44%, 은행 1.55%, 증권보험 1.66%, 제지 1.73%, 유틸리티 1.65%, 석유 1.22%, 천연개스 3.01% 부문이 상승했다. 그러나 화학, 제약주는 유일하게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거래도 활발해서 나스닥시장에서 21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5, 18:13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거시지표 내용은 충격적일 만큼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우선 9월중 공장주문실적은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월가의 예상은 1.1%의 소폭 하락이었다. 방위부문을 제외하면 9.1%, 교통부문을 제외하면 5.5%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제조업부문의 부진이 9월 들어 크게 악화됐음을 시사했다.
9월중 주택매매실적은 4백 9십만호로 11.7%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역시 예상보다 훨씬 큰 감소폭이었다. 3/4분기 고용비용지수는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역시 월가의 예상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도 다시 8천명이 늘어나 50만명을 넘어섰는데 다시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4주평균 신규실업자수도 50만명을 넘어서 1991년 3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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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거시지표 내용에 실망한 투자자들 사이에 현 경제여건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취약해 다음해 상반기에도 경기회복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초조감이 확산되면서 개장후 얼마 되지 않아 나스닥은 50포인트, 다우지수는 17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난 9월은 9.11 테러사건 이후 경제 전부문이 거의 마비상태였던 점을 고려하면 월가에서 경기부진의 속도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과 이런 정도의 감소폭은 충분히 9월 주가 폭락시 반영되었다는 판단이 힘을 받으면서 매도압력은 자취를 감췄다. 동시에 반도체, 바이오테크, 금융, 에너지 부문에 매수주문이 몰려 들면서 국면은 급격히 전환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주는 이날 선전했으나 오라클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오라클(-6.4%)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동시에 예상순익과 연말 목표주가 수준 모두 하향 조정했다. IBM과의 가격경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1.5%)는 오전의 부진을 딛고 소폭 주가가 상승했는데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 XP 시판을 지원하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마켓팅 켐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브로드비전(+24.0%)은 이날 주가가 폭등했다. 전날 마감후 월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순손실 규모가 크지 않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분기에는 판매수입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미나(+14.7%)도 지난 분기 순익이 월가의 예상범위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올랐으며 플렉스트로닉스, 재빌 써킷, 솔렉트론 등 전자제품 메이커들도 2-5%대 동반 상승했다.
지난 9일에 합병이 성사된 쉐브론과 텍사코는 3/4분기 순익이 감소했으나 월가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쉐브론텍사코(-1.0%)의 주가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외에 월드콤(-1.5%), 다우 케미컬, 굿이어 타이어 앤 러버도 3/4분기 수익을 발표했는데 모두 월가의 예상과 벗어나지 않았으나 수익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었다.
나스닥시장 거래량 상위종목에는 시스코 시스템 +2.26%, 오라클 -6.41%, 썬 마이크로시스템 +5.88%, JDS 유니페이스 +6.95%, 인텔 +1.92%, 주니퍼 네트워크 -3.48%,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 -3.10%, 월드컴 -1.53%, 에릭슨 +5.54%, 마이크로소프트 +1.53%가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엔론 -0.06%, EMC +7.29%, AT&T -2.14%, 루슨트 테크놀로지 +4.70%, 제너럴 일렉트릭 +2.24%,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11.27%, 콘세코 -0.25%, 노키아 -1.58%, 모토로라 -1.59%, AOL 타임 워너 +0.93%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금융 제조주가 지수상승을 선도했다.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 보잉, 씨티그룹, 월트 디즈니가 모두 2%이상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AT&T와 듀퐁은 오히려 2%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의 증시 움직임과 증시관련 뉴스와의 관계를 관찰해 보면, 시장에 흘러 들어오는 뉴스가 판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흐름을 잠깐 멈추게 하거나 또는 흐름에 가속도를 붙이는 부수적인 역할만을 하는 듯 하다.
다시 말해서 증시 기저에는 상승무드가 깔려있어 악재가 일시적으로 지수를 뒷걸음치게 하지만 곧 다시 상승국면이 시작되고 호재는 상승국면을 가파르게 만드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 6개월간의 하락장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투자심리와 증시의 원초적 본능이 강한 힘을 발하고 있다.
한편 다음달 초의 미국 통화정책당국의 정례회의에 앞서 이날 열린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회에서는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테러 사건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 통화정책당국의 동반 금리인하 등 공조체제를 고려해 보면 오는 11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캐나다는 이번 주 초 금리를 0.75%포인트 낮추는 공격적인 경기부양 기조를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