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700붕괴-다우 2.9%↓

[뉴욕마감]나스닥 1,700붕괴-다우 2.9%↓

손욱 특파원
2001.10.30 06:38

[뉴욕마감]나스닥 1,700붕괴-다우 2.9%↓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 후반부에 집중돼 있는 국내총생산, 실업률,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 발표를 앞두고 비관적 전망이 거세지며 매수세가 주춤한 데다, 최근의 매매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도 이어지면서 이날 별 다른 재료없이 예상외로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하락세가 별다른 저항없이 마감때까지 이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69.44포인트(3.93%) 폭락, 일중 최저치인 1,699.52로 마감하며 1,700선은 사수할 거라는 기대가 무산됐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이 열리면서 유입된 매도주문이 마감때까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9.11테러 이전 수준 회복 이틀만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275.67포인트(2.89%) 하락한 9,269.5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6.31포인트(2.38%) 하락한 1,078.30을 기록하며 1,100선이 다시 무너졌으며, 러셀2000지수는 9.24포인트(2.11%) 하락한 429.4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평균 6.97% 폭락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하드웨어 5.19%, 인터넷 5.22%, 멀티미디어 4.12%, 소프트웨어 5.12%, 텔레콤 2.95%, 네트워킹 4.74% 등 전 기술주가 큰 폭 하락했다. 구경제주에서도 바이오테크 3.84%, 은행 3.28%, 소매 2.75% 부문을 중심으로 금,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부문의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다른 요일에 비해 평균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월요일 평소수준을 기록했다. 나스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가 거래됐다. 양대 시장에서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지난 주 후반부 다우지수도 뒤늦게 9.11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다 기업수익 발표시즌도 거의 막바지에 달함에 따라 이번 주 증시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는 큰 관심사였다. 지난 6주간의 상승세를 이어갈 지 아니면 투자자들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과 탄저균 확산과 관련된 뉴스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일 지 전망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는 큰 폭 하락하면서 한 주간을 시작했다. 이번 주 3/4분기 국내총생산(GDP), 10월중 실업률,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 최근의 상승세에서 얻은 차익을 일단 챙겨두자는 매도세도 가담하면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보잉이 국방부와의 전투기 구매계약에서 록히드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에 큰 영향을 받았다.

최근 평시에 비해 비경제면에서 많은 뉴스거리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증시를 이끌어가는 지주가 되는 정보는 기업수익과 경기전반에 대한 뉴스이다. 경기전반에 대한 뉴스중 일년중 각각 네 차례 발표되는 분기 GDP잠정치와 확정치 발표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의 하나다.

이번 수요일 3/4분기 GDP 잠정치가 발표된다. 이를 앞두고 그동안 소폭의 성장율을 보였던 GDP가 이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투자자들은 한 걸음 물러섰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1% 정도 GDP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탄이 되는 것이다.

GDP 성장율이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불황이라고 정의된다. 이번 분기의 경제가 지난 2/4분기 비해 개선될 리 만무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3/4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곧 미국경제가 공식적으로 불황국면에 돌입했다는 공식선언이 되는 셈이 된다.

이날 그동안의 상승장에서 거둔 매매차익을 현실화하려는 신중론자들의 매도세가 다분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만한 뉴스도 없었던 데다 주 후반부에 국내총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일단 증시매각을 통해 유동자금을 확보한 뒤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보잉과 제너럴 모터스에 대한 매도압력이 거세 이날 크게 부진했다. 2천억달러에 달하는 국방부와의 전투기 구매계약에서 보잉(-10.9%)이 록히드 마틴(-1.4%)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은 다우종목인 보잉을 포함해 다른 부문으로 파급됐다. 록히드는 이번 계약 수행을 위해 9천명에 달하는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다우종목인 제너럴 모터스(-5.7%)는 인공위성 사업부문인 휴즈 커뮤니케이션을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4.6%)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매매가격은 260억달러로 225억달러를 제안했던 뉴스 콥(-6.6%)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형성됐다.

맥도날드(-5.6%)도 향후 영업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하면서 다음 해 영업장 개점을 현재의 추세보다 늦출 것이라고 하면서 구조조정계획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다우종목중에서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 프록터 앤 갬블, 홈 디포, 씨티그룹, 캐터필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인텔, 이스트만 코닥도 모두 3%대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유일하게 존슨 앤 존슨, SBC 커뮤니케이션만이 주가가 올랐다.

최근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항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3.1%)은 최대주주인 인터내셔날 어소시에이션 오브 머쉬니스트의 요구에 따라 현 CEO인 제임스 굿윈 대신에 현 이사인 잭 크레이튼이 새로이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한 주간동안 13% 올랐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큰 폭 하락했는데 인텔과 자일링스 등 간판기업들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인텔(-5.7%)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와의 칩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페드엑스는 월가의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으며, 최근의 우편물을 통한 탄저균 확산에 대한 국가방위체제의 일환으로 우체당국은 타이탄(+6.6%)이라는 회사와 우편물 세균박멸기기 구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4.74%, 썬 마이크로시스템 -4.23%, 인텔 -5.65%, 월드콤 +3.36%, 오라클 -0.29%, 마이크로소프트 -3.46%, 에릭슨 -7.34%,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 -4.59%, JDS 유니페이스 -3.88%, 주니퍼 네트워크 -3.24%, 델 -4.59%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9.81%, EMC -3.06%, AT&T -0.87%, 루슨트 테크놀로지 -4.03%, 록히드 마틴 -1.44%, AOL 타임 워너 -4.41%. GM 휴즈 일렉트로닉스 -6.38%, 글로벌 크로싱 +4.03%, 씨티그룹 -4.67%, 제너럴 일렉트릭 -3.81%, 보잉 -10.80%이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주말 연휴에 있었던 비경제 뉴스로는 워싱톤에 있는 대법원 건물도 탄저균 입자 발견으로 인해 폐쇄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는 1935년 준공 이래 최초의 일이었는데, 인근에 위치한 연방소송법원에서 임시로 판결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수요일의 국내총생산 발표 외에도 중요한 지표가 발표된다. 다음날인 30일에는 컨퍼런스 보드가 10월중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하기로 돼 있으며, 수요일에는 구매관리자협회 시카고지부가 10월중 제조업지수를 발표한다. 11월 첫 날인 목요일에는 구매관리자협회 전지부의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며, 9월중 건설지출실적과 개인소득 그리고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도 함께 발표된다. 2일 금요일에는 10월중 실업률, 비농업부문 일자리수, 평균임금 등 주요 고용지표들이 일제히 발표되며 공장주문실적도 이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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