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심리 급랭,연이틀 하락

[뉴욕마감]소비심리 급랭,연이틀 하락

손욱 특파원
2001.10.31 06:21

[뉴욕마감]소비심리 급랭, 연이틀 하락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비심리가 우려할 수준까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데다 기업수익도 당분간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확산되면서 다시 지수가 하락했다. 반도체, 텔레콤, 소매주가 3-4%대 하락하며 이날의 지수하락을 선도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하루종일 진행됐던 하향곡선이 이날 개장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11시를 고비로 지수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서 반등을 시도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전날보다 32.17포인트(1.89%) 하락한 1,667.35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하락세가 11시를 고비로 진정되면서 하락폭을 많이 좁혔으나 2시 이후 다시 떨어지면서 전날보다 147.52포인트(1.59%) 하락한 9,121.98로 마감되며 9천선 턱 밑까지 다다랐다.

S&P500지수는 18.52포인트(1.72%) 하락한 1,059.78로, 러셀2000지수는 6.57포인트(1.53%) 하락한 422.84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4.22%, 텔레콤 4.16%을 중심으로 네트워킹 3.09%, 멀티미디어 3.68%, 하드웨어와 인터넷 2.43%, 소프트웨어 1.89% 등 전 기술주 부문이 하락했다, 구경제주도 금지수 3% 상승을 제외하고는 전 부문이 하락했다. 소매 3.01%, 항공 2.53%, 바이오테크 2.59%, 화학 1.46%, 제지 1.29%, 교통 1.07%, 유틸리티 1.18%, 증권보험 1.78%, 석유 2.71% 부문이 1%대 이상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400:1,170, 2,130:930 비율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다음날부터 이어질 국내총생산, 실업률,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 발표를 앞두고 비관적 전망이 거세지며 예상밖으로 지수가 3-4%대 큰 폭 하락했었다.

이날 관심거리의 하나였던 10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됐다. 컨퍼런스 보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9월의 97에서 크게 떨어진 85.5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7년 6개월래 최저치로, 소비심리가 매우 심각한 수준까지 위축돼 있음

을 실감케 했다. 현 상황지수와 향후 전망지수 모두 폭락했는데 각각 70.8, 107.6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었지만 월가에서는 1포인트 소폭 하락을 점치고 있었던 터라 이날 충격이 컸다. 지난 2년간 미국 경제를 그럭저럭 이끌어 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소비지출도 이제는 극도의 둔화세 또는 감소세를 보일 거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날 증시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정책당국도 어쩔 수 없는 정도로 불황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연중 아홉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가 무위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으로는 다음주에 열릴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 들어 열 번째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됐다.

기업수익에 관한 소식도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었다. 메릴 린치는 시스코 시스템 다음으로 큰 네트워킹주인 주니퍼 네트워크(-2.9%)의 투자등급과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또한 델 컴퓨터(-2.5%)의 4/4분기 주당순익과 2003년 예상수익을 하향 조정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퀄콤(-6.4%)의 다음해 수익전망을 낮춰 잡았으며 JP 모건은 솔렉트론(-6.4%)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필립 모리스(-4.5%)의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매수대상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지난 주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스트만 코닥(-8.6%)은 리만 브러더스가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으면서 이날 다시 주가가 하락했으나 IBM(-0.2%)은 UBS 워벅이 유망주라고 긍정적인 분석자료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기업의 수익발표도 이어졌는데 소프트웨어주인 오픈웨이브 시스템(-13.6%)은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분기에도 영업전망이 어두워 13%에 달하는 인력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라이즌(-0.9%)은 지난 분기 순익은 비교적 만족스럽지만 이번 분기 영업전망이 어두워 연간 전체 수익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US 에어웨이(-3.2%)는 월가의 예상보다 큰 손실액을 기록했다고 하면서 그래도 현금흐름이 원활해 져 영업을 계속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큰 잡화 소매점(컨비니언스 스토어)인 CVS(-23.9%)는 이번 분기 수익에 대해 경고음을 내면서 전국적으로 200개의 영업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주요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프록터 앤 갬블(+3.7%)이 월가의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전체로도 수익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수익이 계속 성장세를 지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살로몬 스미스 바니와 SG 코웬 등 투자은행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이 이어졌다. 켈로그와 캠벨 숲 등 다른 소비주도 수익내용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이 밖의 기업뉴스로는 포드(-0.2%)가 회장이자 CEO인 자크 네이서씨가 퇴진하고 포드 설립자의 3대손인 윌리엄 포드 주니어씨가 새로운 회장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앤썸이라는 회사가 기업공개를 했는데 첫 날 13% 주가가 올랐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이스트만 코닥 8%대 하락을 필두로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홈 디포, SBC 커뮤니케이션, 씨티그룹, 허니웰, 맥도날드, 휴렛패커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필립 모리스, 월 마트, 인텔, 엑슨 모빌이 2%이상 떨어졌다. 30개 종목중 프록터 앤 갬블과 월트 디즈니 두 종목 주가가 올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91%, 썬 마이크로시스템 -2.54%, 인텔 -3.14%, 주니퍼 네트워크 -2.92%, 오라클 +0.60%, JDS 유니페이스 -4.92%, 델 -2.45%, 월드콤 -3.56%, 마이크로소프트 -1.16%, 오픈웨이브 시스템 -13.57%, 시에나 -5.43%의 거래가 활발히 형성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20.13%, CVS -23.94%, 오토내이션 +2.00%, EMCC -6.49%, 글로벌 크로싱 -8.80%, AT&T -0.57%, AOL 타임 워너 -1.80%, 맥도날드 -5.39%, 제너럴 일렉트릭 -2.54%, 씨티그룹 -1.96%, 케이마트 -8.86%, 모토로라 -5.31%, 필립 모리스 -4.53%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법무부장관은 전날 저녁 수일내로 미국 영토내에 또 다른 테러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가 포착됐다고 하면서 전국민의 주의를 촉구했다. 지금까지 총 14명이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가장 최근의 피해자는 뉴욕에 소재한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파키스탄의 과격분자들이 탈레반 정부를 도와 미국과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국경으로 몰려 들고 있으나 탈레반 수뇌부는 아직 전쟁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도움이 필요없다고 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공격이 거의 한 달째 계속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음날 3/4분기 국내총생산이 발표된다. GDP는 1%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불황기에 들어와 있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실업률 발표내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이번 주 지수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증시가 선전하며 방어해 내느냐가 관심사이다.

지난 몇 주간 다우와 나스닥지수 모두 선전하며 10%대 오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주 지수는 약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거시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극도로 부정적으로 형성되면서 증시는 예상외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이번 주의 하락이 또 다른 바닥 테스트가 아니냐는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도 있는 반면, 장기적인 상승국면 돌입을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느긋한 투자자도 적지 않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