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지수 악화에도 강보합

[뉴욕마감]고용지수 악화에도 강보합

손욱 특파원
2001.11.03 07:03

[뉴욕마감]고용지수 악화에도 보합세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실업률, 일자리수 등 고용지수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장후 부진했으나 일중 서서히 회복되면서, 지수상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6% 상승했으나 나스닥은 변동이 없었다. 반도체, 소매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인터넷, 석유주는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시작된 하락세가 11시를 고비로 전환되면서 플러스 권역에 들어섰다. 이후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하다 결국 0.57포인트(0.03%) 하락한 1,745.7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직후의 부진이 이내 회복되면서 꾸준히 상승하다 1시를 기점으로 보합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59.64포인트(0.64%) 상승한 9,323.5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12포인트(0.29%) 상승한 1,087.22, 러셀2000지수는 1.81포인트(0.42%) 하락한 433.07으로 마감됐다. 소형주에 비해 대형주가 선전한 하루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2.37%, 소매 1.99%, 교통 1.35%, 증권보험 1.14%, 금 1.88%, 화학 1.41% 부문이 이날 선전했으며 하드웨어, 텔레콤, 네트워킹, 제지, 은행지수도 소폭 올랐다. 반면 석유 2.37%, 천연개스 3.37%, 유틸리티 1.44%, 인터넷 1.15%, 바이오테크 1.28%를 비롯해 멀티미디어, 제약, 은행, 항공지수는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부진해 나스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거래되는 데 그쳤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전체 4천개중 약 200개 더 많았고, 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전체 3천2백개중 150개 정도 더 많았다.

10월중 실업률이 9월의 4.9%에서 5.4%로 널뛰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수도 21년만에 가장 큰 폭인 41만 5천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난 9월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감소규모이다. 이 모두 월가의 예상 5.2%와 30만개보다 큰 폭이어서 현 고용상태가 예상보다 더욱 가파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체 일자리 감소규모 41만 5천개중 14만 2천개는 제조업이였고 11만 1천개는 서비스업인 것으로 발표돼 경제 모든 부문의 고용상황이 악화일로에 있음을 시사했다. 제조업 부문 고용악화는 지난 해 부터 계속돼 올해만 약 100만명 이상이 제조업부문에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비스업 부진은 전혀 새로운 현상으로 9.11테러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호텔, 관광, 교통, 소매업 부진이 심각한 수위에 달해 있음을 시사했다.

제조업부문의 장기 침체는 9월중 공장주문실적이 무려 5.8% 감소한 것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8월에는 0.1% 감소하는 데 그쳤었는데 이로써 15개월 연속으로 제조업 불황은 지속되고 있다. 교통, 컴퓨터, 전자장비부문의 주문이 가장 큰 폭 감소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의 고용지수 발표로 가뜩이나 경기부양을 위한 방책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는 행정부와 통화정책기구 뿐 아니라 의회도 큰 압력을 받게 됐다. 이날 부쉬 대통령은 당장 의회에 실업연금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고 경기부양법안을 신속히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최악의 뉴스를 접한 뉴욕증시는 생각보다 선전했다. 지난 이틀간의 랠리를 감안하면 이날 주가가 큰 폭 하락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CIBC 월드 마켓의 수보드 쿠마는 "최근의 시장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증시가 새로운 상승 사이클의 초기국면에 들어 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과거의 경제지표에 무감하면서 내년의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최근의 증시 선전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전날 법무부와의 잠정합의로 랠리했던 마이크로소프트(-0.3%)는 이날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18개 주의 규제당국과도 일일이 합의해야 하는 현안이 놓여있지만 연방정부와의 합의내용이 그대로 준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법무부는 MS의 영업활동을 감시하면서 윈도우 오퍼레이팅 시스템 끼워팔기 같은 경쟁저해 관행을 초기에 차단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BEA시스템(+8.6%)은 전날 수익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10%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S 퍼스트 보스톤도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크게 올랐다.

한편 ABM암로는 칩주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재고조정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판매가 정상화돼 갈 기미가 보인닥 하면서 인텔(+2.0%), 브로드콤(2.0%)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메릴 린치는 항공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로 지역 항공사인 아틀랜틱 코스트 에어, 스카이웨스트, 사우스웨스트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프라이스라인 닷컴(+4.3%)은 여행수요 회복에 힘입어 월가의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음주 월요일에 수익을 발표하는 시스코 시스템(-2.4%)은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UBS 워벅은 이 회사의 현금흐름이 원활하고 재무상황이 건전하다고 하면서도 주가는 수익발표내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는 주당 2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 +4.80%, 시스코 시스템 -2.38%, 인텔 +1.97%, 마이크로소프트 -0.27%, 주니퍼 네트워크 -9.72%, BEA 시스템 +8.56%, 오라클 +2.12%, 시에나 -7.72%, 홈스토어 닷컴 -52.91%, JDS 유니페이스 +1,31%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6.51%, AT&T +6.18%,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22.50%,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0.42%, EMC -0.23%, 컴팩 -1.53%, 루슨트 테크놀로지 +1.02%, 제너럴 일렉트릭 +0.71%, AOL 타임 워너 -1.99%,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6.26%, 타이코 인터내셔널 +3.54%, 홈 디포 +4.56%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홈디포, AT&T, 보잉, 알코아, 씨티그룹, 맥도날드, 캐터필라, 필립 모리스, 월마트, 인텔, 머크가 지수 상승을 선도했으나 이스트만 코닥 7.2%를 비롯해 휴렛패커드, 엑슨 모빌은 부진했다.

이번 주 발표된 GDP 성장율과 실업률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다음 주 화요일인 6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된다. 인하폭도 다시 0.5%포인트로 비교적 큰 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준 창설 이래 1년간 금리를 4%포인트 이상 인하한 기록을 다시 경신하게 되며 인하회수로는 지난 1991년의 열 차례 인하했던 기록을 꼭 10년만에 다시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1970년대 석유파동때와 1991년 막을 내린 불황때 3년간 연속으로 각각 8.25%포인트와 6.75%포인트 인하한 기록을 경신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현재 금리 수준이 연초의 6.5%에서 2.5%로 하락해 최대 인하 여력이 현실적으로는 2%포인트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명목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의 30년만기 정부채 신규발행 중단 결정에 대해 메릴 린치의 크리스틴 캘리는 크게 환영했다. 사실 증시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단기금리 인하로 유발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해 장기채 금리가 오르는 현상을 못 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투자자들의 위험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식보다는 장기공채시장으로 움직이는 흐름을 어느 정도 차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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