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증시도 추수감사

[뉴욕마감]증시도 추수감사

손욱 특파원
2001.11.24 03:26

[뉴욕마감]증시도 추수감사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의 흥겨운 분위기가 증시에 그대로 옮겨졌다. 이날 1시에 마감한 반쪽짜리 장에서 감사절 맞이 대바겐세일을 하고 있는 소매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지수가 큰 폭 올랐다. 증시가 이번 주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음주 다시 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주곡으로 받아들여졌다.

나스닥과 다우존스지수 모두 개장과 동시에 시작된 상승세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마감때까지 꾸준히 이어져 일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나스닥은 27.96포인트(1.49%) 상승한 1,903.01로, 다우존수지수는 125.03포인트(1.27%) 상승한 9,959.7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27포인트(1.17%) 오른 1,150.30으로, 러셀2000지수는 6.11포인트(1.35%) 오른 458.32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소매주 1.42%를 비롯해 항공 3.97%, 교통 1.31%, 은행 1.94%, 증권보험 2.21%, 바이오테크 2.52%, 석유 1.39%, 화학 1.36%, 제지 1.23% 등 제약과 금을 제외한 전 구경제주가 올랐다. 기술주도 모두 올라 하드웨어 1.95%, 인터넷 1.97%, 멀티미디어 2.31%, 소프트웨어 1.44%, 텔레콤 1.75%, 네트워킹 2.72%, 반도체 1.5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거래시간은 보통때의 6시간 30분에서 절반 정도인 3시간 줄었지만 거래량은 이보다 더 줄어 평소의 3분지 1밖에 되지 않았다. 나스닥에서 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억주 정도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7, 21:10의 비율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휴일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칠면조 요리를 나누며 일년을 감사하는 날로 크리스마스와 함께 미국인들에게는 최대명절의 하나이다. 또한 이 연휴기간동안에는 대부분의 소매업체가 경쟁적으로 새벽 여섯시부터 제한적으로 특별 대 바겐세일을 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가격할인폭이 50%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는 것을 보기는 어렵지 않다.

이러한 계절적 특수에다 최근의 불황으로 지출규모를 줄인 소비자들이 이번 할인기간을 기다려 왔다는 점까지 가세해 이날 소매주가 지수 상승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 한 연구기관은 응답자의 60%가 이번 할인기간에 연말 선물을 구입할 것이라고 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콜, 타겟, 메이 디파트먼트 스토어, 월 마트, 케이 마트, 시어즈 등 유명 대형 할인점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소매주 상승을 등에 업고 기술주도 큰 폭 상승했다. 이번 주 부진했던 시스코 시스템, 썬 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등 대형 기술주가 모두 올랐다. 램버스(+4.8%)는 하이닉스라는 회사가 램버스를 상대로 낸 소송이 법원에 일시 계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 칩주중 가장 큰 폭 주가가 올랐다.

릴리(-1.2%)라는 제약회사는 신상품 시판이 규제당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 회사의 예상수익을 올려 잡았으나, 높은 주가수준을 거론하며 투자등급은 한 단계 낮춰 조정했다.

이날 기업인수 소식으로는 RJ 레이놀즈 토바코(-0.8%)라는 담배 지주회사가 어메리칸 스피리트라는 천연 고가담배를 제조하는 산타 페 내추럴 토바코를 3억 2천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인론(-6.9%)은 2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기 위해 자산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다시 큰 폭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XO 커뮤니케이션 +2.80%, 시스코 시스템 +2.04%, 인텔 +1.07%, 썬 마이크로시스템 +3.13%, 앰젠 +4.03%, JDS 유니페이스 +2.56%, 오라클 +1.92%, 팜 +7.81%, 마이크로소프트 +0.92%, 델 +1.97%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6.59%의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루슨트 테크놀로지 +4.73%, 글로벌 크로싱 +6.33%, 제록스 +5.87%, AOL 타임 워너 +1.23%, 노텔 네트워크 +1.53%, 컴팩 +1.86%, 코닝 +4.06%, 제너럴 일렉트릭 +1.41%, EMC +2.82%, 노키아 +2.03%, 엑슨 모빌 +1.56%의 거래량도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보잉, 허니웰, 휴렛패커드, 듀퐁, 이스트만 코닥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며 필립 모리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지난 몇 주간 투자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해 왔던 감세와 저금리정책,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황, 소비지출 심리의 회복 등 3박자에 부응하며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했었다. 그러나 이번 주 기습적인 지수하락에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세가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들을 달래며 이번 주의 부진이 지난 두 달간의 랠리 후 이어진 ‘숨고르기’라고 말하고 있다. 경제전반의 부진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경제활동의 변동 추이를 앞서 투자자의 예상에 근거해 움직이는 증시는 이미 최악의 상황을 통과했다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다음주 화요일 수요일의 증시 움직임이 앞으로의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인지 아니면 지수가 더 하락하면서 조정국면이 장기화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월요일은 4일간의 추수감사절 휴일 후의 첫 거래일이라 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증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면 다음해 1월은 되야 대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모든 사람들이 다음해 1/4분기 경기둔화세가 주춤하고 2/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전망의 수정 여부는 어수선하고 계절적 요인이 큰 연말이 지나야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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