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2천선에 근접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온라인 소매주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기술주는 크게 상승한 반면 구경제주는 보합세로 마감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증시에 흘러 들어온 뉴스는 호재와 악재가 뒤섞였으나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전반적으로 투자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형성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11포인트(2.00%) 오른 1,941.31로 마감됐다. 개장과 함께 30포인트 급등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오름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정오를 고비로 다시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했고, 오름세는 마감때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지수가 큰 폭 올랐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보다 소폭인 23.04포인트(0.23%) 오르는 데 그쳤다. 1만선에 약 20포인트를 앞두고 저항이 거세, 결국 9982.75를 기록하며 더 이상 오르지 못 했다. 개장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며 오전 내내 마이너스 권역에 머물렀었다. 오후 들어 회복됐으나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아 전날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S&P500지수도 7.10포인트(0.62%) 오른 1,157.44로, 러셀2000지수는 2.15포인트(0.47%) 오른 460.57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과 반도체주가 4% 가까이 크게 올랐다. 인터넷 3.63%, 반도체 3.84%, 하드웨어 2.44%, 소프트웨어 2.73% 등 전 기술주의 지수가 올랐으며 비기술주중에서는 항공 2.64%, 바이오테크 2.57%, 증권보험 1.14% 부문이 돋보였다. 그러나 화학, 석유, 교통, 유틸리티주는 이날 지수가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은 예상외로 평소 수준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4일 연휴를 보내고 돌아온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증시 참여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거래는 비교적 활발했다. 나스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6, 16:15를 기록했다.
이날 기술주의 선전을 이끄는 데 인텔과 IBM의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 발표가 큰 역할을 했다. 인텔(+2.9%)은 칩 기능 개선을 위한 트랜지스터 스위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IBM(+0.9%)은 인텔이 개발한 신상품을 이용해 처리속도가 빠르고 크기가 작은 컴퓨터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소식으로 반도체주들이 크게 선전했다. 특히 타이완 세마이컨덕터(+4.6%)가 주문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금년도 판매 및 수익실적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칩주 열기는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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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주도 선전해 델, 애플 컴퓨터, 게이트웨이, 휴렛팩커드 등 컴퓨터주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CS 퍼스트 보스톤이 다음해 기업수익 회복은 컴퓨터업계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크게 힘입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는 기술주 상승에 일시 제동을 걸었다. JP 모건의 더글라스 클리곳은 지금은 주식을 팔고 채권을 매입할 때라고 하면서 주식의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60%에서 50%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만 브러더스도 최근 기술주의 주가가 크게 회복돼 현 주가 수준은 주가변동폭의 상반부에 위치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기술주 투자비중을 줄이고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권고했다.
이처럼 증시 전반과 기술주에 대한 우울한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를 지속했다.
텔레콤주는 이날 기술주 중에서 가장 부진했는데 간판 기업인 루슨트 테크놀로지(-4.8%)가 모건 스탠리와 ABN 암로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루슨트의 최근 주가 회복이 수익개선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고 하면서 이 기업의 수익이 회복될 지 의문시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테크주의 거래도 활발했는데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라는 한 연구기관이 암 치료 등에 활용 가능한 인간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론, 스템셀 등 바이오테크주가 상승했다.
추수감사절 쇼핑기간을 맞아 소매주가 선전했다. 다만 특별세일 시행으로 판매량은 급등했으나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인한 것이어서 해당 기업의 순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 했다.
온라인 소매업체의 주가는 이날 크게 올랐다. 야후(+12.0%)는 이번 추수감사절 대 할인기간동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5%나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아마존 닷컴(+28.9%)과 이베이(+4.2%)도 판매량이 크게 신장됐다고 발표했는데 특히 아마존은 시간당 주문량이 1만2천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유가 하락이 이날 다시 석유주의 부진을 가져왔다. 엑슨 모빌(-1.3%)과 세브롱 텍사코(-1.6%)을 비롯한 많은 석유주가 하락했으며 엔론(-18.3%)과 다이너지(-3.4%)는 인수합의내용에 이견이 있어 이를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더욱 하락했다.
누구나 미국 경제가 불황국면에 들어와 있다는 데 의심을 품지 않고 있지만 이날 공식적인 불황 선언이 나왔다. 권위있는 경제연구기관이자 미국의 호황과 불황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국 경제가 지난 3월에 이미 불황기에 접어 들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91년 3월 시작된 미국경제의 호황기는 꼭 10년만에 막을 내린 것으로 공식 발표됐다. 또 앞선 10년이라는 기간은 가장 긴 호황기로 기록되게 됐다. NBER은 실업률, 산업생산, 소매판매실적, 개인소득 등 여러 부문의 거시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불황기, 호황기를 결정하고 있다.
아프간의 전황과 관련하여서는 미 해군 수백명이 탈레반의 최후 거점도시엔 칸다하에 투입됐으며 추가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아프간의 여러 당파 수뇌부들은 다음날 독일에 모여 신 정부 구성에 관한 협의를 갖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1.43%, 인텔 +2.90%, 썬 마이크로시스템 +3.20%, 아마존 닷컴 +28.85%, 오라클 +1.94%, JDS 유니페이스 -0.09%, 델 +1.37%, 마이크로소프트 +0.42%, 야후 +12.02%, 시에나 +1.26%, 팜 +6.65%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엔론 -18.26%, 루슨트 테크놀로지 -4.77%, 글로벌 크로싱 +1.78%, EMC +5.60%, 노텔 네트워크 +0.76%, AOL 타임 워너 +1.55%, 노키아 +3.47%, 코닝 -0.29%, 제너럴 일렉트릭 +1.10%, 씨티그룹 +1.74%, AT&T 와이어리스 +2.14% 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에서 알코아, 홈 디포, 코카 콜라, 듀퐁, 필립 모리스, 엑슨 모빌의 주가가 1%이상 하락한 반면,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 그룹, 제너럴 모터스, 허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트 디즈니, 인텔, 머크는 1%이상 주가가 상승하면서 다우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거시지표로는 다음날 10월중 기존주택 매매실적과 11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수요일에는 연준의 지역경제분석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되며 목요일에는 10월중 내구재 주문실적과 신규주택 매매실적, 그리고 지난주 실직자수가 발표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요일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조정치다. 3/4분기 GDP 종전 잠정치 0.4% 감소폭을 크게 상회하는 0.9%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다음해 2/4분기 경기회복설은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겨울 기업수익과 고용상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나면 1/4분기의 조정기를 거쳐 2/4분기부터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들은 올해 GDP 하락폭이 크면 클수록 다음해 GDP 반등폭도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뱅크 오브 어메리카의 탐 맥매너스는 그러나 현재 월가에서 주도권을 잡고있는 증시의 본격적인 회복국면 진입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근의 주가상승은 지난 9.11후의 과매도에 대한 반발 상승이라며, V자형 상승을 위해서는 몇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된 예정인 12월중 소비자신뢰지수와 11월 제조업지수가 만에 하나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투자심리는 180도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4/4분기 기업예비수익 발표시즌이 본격화되면 증시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