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천, 다우 1만 돌파

[뉴욕마감]나스닥 2천, 다우 1만 돌파

손욱 특파원
2001.12.06 06:21

[뉴욕마감]나스닥 2천, 다우 1만선 돌파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상승세로 인한 모멘텀 투자가 이어지며 급등했다. 나스닥 2천, 다우지수 1만선 등 주요 기술적 저항선 돌파에 몇차례 실패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일제히 고지를 넘어서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매관리자협회의 비제조업지수가 3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회복을 알리는 50을 넘어서면서 이날의 랠리에 불을 부쳤다. 업종별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네트워킹주가 평균 6-7% 폭등했으며, 증권보험 소매주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나스닥지수가 거의 4개월만에 2천선을 넘어섰다. 지난 8월 7일 2,027로 마감한 후 줄곧 2천선 아래에 머무르며 고전하던 나스닥지수는 이날 83.74포인트(4.27%) 상승하며 2,046.84로 마감됐다. 개장 직후 시작된 가파른 상승세가 정오를 전후로 약간 둔화되다가 마감에 임박. 다시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도 3개월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9.11테러 직전인 6일 10,061을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220.52포인트(2.23%) 상승하며 10,114.36으로 마감됐다. 일중 내내 한 차례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상승세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랠리를 연출했다.

S&P500지수도 25.55포인트(2.23%) 상승한 1,170.35로, 러셀2000지수는 11.45포인트(2.45%) 오른 479.29로 마감하며 화답했다.

업종별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7.59%, 네트워킹 6.58% 부문이 기술주 상승을 선도했으며 소프트웨어 6.05%, 하드웨어 6.04%, 멀티미디어 5.98%, 텔레콤 4.47%, 인터넷 3.46% 등 여타 기술주도 일제히 큰 폭 올랐다.

비기술주중에서는 증권보험 6.39%, 소매 3.26%, 교통 2.28%, 은행 2.00%, 바이오테크 2.72%, 화학 2.91% 부문의 상승이 돋보였으며 이날 제약주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0.48% 하락했다.

이날 거래도 활발해 개인투자자가 대거 매수세에 가담했음을 시사했다. 나스닥에서 무려 2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압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3:13, 20:11을 기록했다.

이날의 랠리는 전혀 의외였다. 전날 기술주 중심으로 오랜만에 랠리가 이어져 이날 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모멘텀 투자의 기세가 거세게 몰아쳤다. 게다가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증시를 움직일 만한 이렇다할 재료가 없었음에도 주가는 폭등했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랠리를 보이면서 200일 이동평균 지수가 1,950선에 도달했다. 이는 거의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최근 나스닥의 상승세가 여느 때보다 가파르다는 것을 시사했다. 한편으로는 일정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는 예상과 모멘텀 투자심리가 작용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전망이 가능했는데 결국 이날은 후자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커다란 재료없이 지수가 올라서인지 증시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에게 매수세 가담에 신중하라는 권고를 하고 나섰다. 지나치게 지수가 올라갈 경우 펀더멘털에 기반을 두지 않은 비이성적 투자심리에 근거한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지수는 다시 곤두박질할 것이기 때문이다.

꼭 5년전 1996년 오늘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주식시장 과열로 비합리적인 자산가격 상승에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날로 향후 경기침체의 원인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었다. 그러나 이날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매수세가 물밀 듯이 증시에 유입됐다.

오라클(+10.3%)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엘리슨은 영업기반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다음해부터는 수익이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반도체주 7%대 상승을 선도했던 인텔(+5.0%)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골드만 삭스는 썬 마이크로시스템(+6.1%)에 대해, CS 퍼스트 보스톤은 시스코 시스템(+5.7%)에 대해 수익전망 상향 조정 등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다. 이처럼 각 기술부문의 간판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날 지수상승을 선도했다.

칩부문 대부분이 주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특이한 소식으로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을 10%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했고, 경쟁사인 하이닉스 반도체 역시 가격 인상이 기대되면서 동반 상승했다. 하이닉스와 제휴 또는 합병을 협상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8.6%)도 큰 폭 상승했다.

엔론(+17.2%)은 파산보호 신청 이후 연 사흘째 주가가 올랐는데 이날은 JP 모간 체이스(+5.6%)와 에너지판매를 위한 합작 벤처기업을 구상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은 엔론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는 금융주의 선전을 촉발했다. 씨티그룹(+3.1%), JP 모간 체이스(+5.0%), 아메리칸 익스프레스(+4.7%) 등 3대 금융주는 이날 다우종목중 성적이 매우 좋았다.

이날의 상승장 중에도 포드(-4.8%)는 4/4분기 순손실규모가 무려 주당 50센트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는 14센트 정도로 예상했으나 손실 규모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AOL 타임 워너(+2.8%)의 CEO인 제랄드 레빈은 사퇴를 알리면서 후임에 최고영업책임자(COO)인 리차드 파슨이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S&P500대 기업의 수익전망을 2년래 처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금년 평균수익은 44.5달러에서 45.4달러로, 내년도는 46.5달러에서 47.5달러로 각각 소폭 높여 잡았다. 그러나 이것은 지난 9.11테러 직후의 하향 조정에 약간의 수정에 불과한 것이었다. 다음해 상반기 수익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거시지표상의 굿 뉴스가 이어졌다. 전미 구매관리자협회의 11월중 비제조업지수는 니난 10월의 40.6을 크게 상회한 51.3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43정도를 기대하고 있었던 데다, 3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회복을 알리는 50 이상을 기록하면서 이날의 랠리를 촉발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1월중 기업의 정리해고실적이 10월에 비해 25% 감소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 들어 12월 한 달만을 남긴 현재 총 180만명이 정리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11월 금리를 0.5% 전격 인하하면서 놀라움을 가져왔던 영란은행이 이번에는 단기 정책금리를 하향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다음날에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위원회가 열리며 다음주 11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은행 차례여서 정책당국의 금리운용에 시선이 다시 쏠리고 있다.

이날의 랠리는 정세불안을 가중시킨 뉴스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포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아침 예루살렘 호텔에 폭탄이 든 물건이 배달되면서 다시 사상자가 났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를 조준한 미사일이 빗나가면서 미군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5.70%, 오라클 +10.29%, 썬 마이크로시스템 +6.12%, 인텔 +4.99%, JDS 유니페이스 +8.59%, 델 +6.23%, 시에나 +9.50%, 마이크로소프트 +2.98%, 맥레온 USA -14.63%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엔론 +17.24%, 루슨트 테크놀로지 +6.73%, AOL 타임 워너 +2.82%, 제너럴 일렉트릭 +0.59%, 컴팩 +6.95%, EMC +5.06%, AT&T 와이어리스 +3.9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8.59%, 노텔 네트워크 +6.91%, 글로벌 크로싱 +2.92%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 월트 디즈니 9%대, 알코아와 JP 모건 체이스, 인텔이 5-6%대, 캐터필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홈 디포, IBM,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가 3-4%대 상승하며 지수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날 존슨 앤 존슨, 필립 모리스, 머크 등 세 종목만이 주가가 하락했다.

9월 21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뉴욕증시는 이날 마감지수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3%, 나스닥은 무려 44% 상승한 셈이 됐다. 앞으로 남은 약 12월 증시에 모멘텀이 이어질 지, 아니면 다음해를 기약하며 조정국면을 보일 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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