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산타랠리 무산, 약보합

[뉴욕마감]산타랠리 무산, 약보합

손욱 특파원
2001.12.25 03:44

[뉴욕마감]산타랠리 무산, 약보합

24일(현지시간) 산타 클로스 랠리를 기대하던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한산한 거래와 함께 지수도 큰 변동없이 보합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주말 비행기 폭탄테러 시도가 사전에 적발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항공주는 4% 가까이 폭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했다. 전날보다 1.24포인트(0.06%) 하락한 1,944.59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선전하며 상승세가 지속되는 듯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며 상승폭이 모두 상쇄됐다. 주가 변화 없이 10,035.3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19포인트(0.02%) 하락한 1,144.70으로, 러셀2000지수는 0.84포인트(0.17%) 상승한 484.86으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1.05%, 제지 1.31%, 금 1.39%, 유틸리티 1.11%, 석유 1.00% 등 안전주가 1% 이상 올랐다. 그러나 항공 3.74%, 화학 1.81%, 인터넷 1.51%, 반도체 0.74% 부문은 부진했다.

이날 반쪽 짜리 장 치고도 거래가 부진했다.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모두 약 5억주 정도 거래되는 데 그쳤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17:16 비율로 더 많았지만 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7:12 비율로 내린 종목수를 상회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1시에 폐장하는 반쪽짜리 장이 열렸다. 다음날은 성탄절 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음에 따라 금년 장은 이제 네 차례의 거래일만을 남기며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이날부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휴가철에 들어섬에 따라 일반 투자가 중심으로 거래가 한산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지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재 나스닥은 연초 대비 20%, 다우지수는 7%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4일동안 이를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믿어짐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연간 기준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 두 해째 지수가 하락한 것은 중동 석유파동때인 1973, 74년이래 처음이다.

많은 월가 관계자들이 다음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주가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다음해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연간 기준 지수는 소폭이나마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속으로 세 해째 연간 기준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941년 이래 한 번도 없었다.

이날 증시에 흘러 들어온 주요 뉴스로는 우선, 최근의 유가 폭락에 대응, 중동 산유국의 담합기구인 OPEC가 오는 금요일 생산량을 감축하고 유가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엑슨 모빌(+1.8%)은 이날 다우종목중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나스닥에서는 워치가드 테크놀로지(-31.6%)는 예상보다 순손실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나스닥에서 네 번째로 큰 폭 주가가 떨어졌다. 이 회사는 인터넷 보안 장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이다.

그러나 폭탄감지장치를 제조하는 인비젼 테크놀로지(+17.0%)는 주가가 크게 올랐다. 파리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구두에 폭탄을 숨겨 탑승한 한 승객이 폭탄에 불을 붙이기 전에 다른 승객들에 의해 제압된 사실이 발표되면서 폭탄테러에 대한 위협이 다시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으로 항공주가 이날 부진했다. 이 사건의 해당사인 어메리칸 에어라인을 비롯 델타, 콘티넨탈, 유나이티드 에러라인 모두 주가가 1-4%대 하락했다. 어메리칸 에어라인은 최근 3년간 보안체제 미비로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받은 항공사이다.

약 2주일전 야후(-2.1%)의 인수제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핫잡 닷컴(+2.3%)이 이날 드디어 입을 열었다. 몬스터 닷컴과 함께 최대 취업정보 사이트인 핫잡은 경쟁사인 몬스터 닷컴의 지주회사인 TMP 월드와이드(+0.1%)가 3일내에 야후의 인수조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야후의 인수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1.3%)는 CSG 시스템 인터내셔널(+6.0%)이 이 회사의 텔레콤 빌링 사업부문을 3억달러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소폭 올랐다.

시스코 시스템(-0.2%)도 이날 약간 부진했는데, 샌포드 번스타인의 한 애널리스트가 시스코의 현 주가수준은 30내지 50% 고평가돼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스코를 사지 말 것을 투자자에게 권고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증시에서는 이 분석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제약주인 쉐링-플로우(+2.1%)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클라리넥스가 미국 식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4/4분기 수익경고 소식을 상쇄했다. 이달 초 머크의 수익경고 이후 대부분의 제약주가 수익경고 대열에 합류했다.

쉐링은 CIBC 월드 마켓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으며, 클라리넥스의 경쟁상품이며 이미 시판중인 클라리틴을 제조하는 세프레코어라는 회사도 이날 도이치 뱅크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도이치뱅크는 쉐링의 주가수준이 현재 높은 수준에 있어 신약 개발로 인한 주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 +1.62%, 시스코 시스템 -0.22%, 오라클 +0.42%,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5.13%, 인텔 -0.83%, 맥레온 USA +10.29%, JDS 유니페이스 +0.35%, 월드콤 -1.22%, 아마존 닷컴 -2.50%, 앰젠 -0.98%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엔론 +18.87%, 루슨트 테크놀로지 +1.33%, 글로벌 크로싱 -6.15%, EMC -2.90%, 쉐링-플로우 +2.12%, 솔렉트론 +3.41%, 캘파인 +4.33%, AOL 타임 워너 -0.86%, 센던트 -2.70%, AT&T -1.04% 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2%대, 알코아, 허니웰, 캐터필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퐁, 필립 모리스, 엑슨 모빌,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1%대 상승했다. 한편 제너럴 일렉트릭, 프록터 앤 갬블, 코카 콜라, AT%T, 휴렛패커드, 인텔등은 1%내외 소폭 하락했으며 이스트만 코닥이 3%대 하락하면서 다우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2년간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여전히 고위험 투자상품이라고 메릴 린치의 리차드 번스타인은 지적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투기적 요인에 의한 주가변동이 심해 종목 선택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하면서 특히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대형주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거시지표로는 목요일에 신규 실직자수에 금요일 대부분의 지표가 집중돼 있다. 11월중 내구재 주문실적, 신규주택 판매실적, 기존 주택 매매실적, 그리고 12월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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