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실적시즌 엇갈린 반응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의 본격적인 수익발표 시즌을 앞두고 황소(bull)와 곰(bear)의 대결 구도를 보였다. 밀고 밀리는 공방전 끝에 나스닥은 플러스로 마감된 반면, 다우지수는 하락한 채 이날을 마쳤다. 금융주와 네트워킹주가 평균 2% 가까이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상승세와 하락세가 번갈아 나타나는 공방전이 계속됐으나 기조적으로는 플러스 권역에서 한 차례도 물러나지 않는 좋은 모습이었다. 전날보다 18.61포인트(0.91%) 상승한 2,055.71로 마감돼, 전날 연 5일째의 상승에 제동이 걸린 후 다시 상승세를 탔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직후 마이너스 권역으로 들어선 후 반등의 몸부림을 쳐보았으나 오히려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며 전날에 이어 연 이틀째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보다 46.50포인트(0.46%) 하락한 10,150.55로 마감됐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4.20포인트(0.36%) 하락한 1,160.69로 마감된 반면, 소형주는 선전해 러셀2000지수는 4.71포인트(0.96%) 상승한 497.79로 마감됐다.
기술주중에서는 네트워킹 1.91%, 하드웨어 0.32%, 인터넷 0.47%, 멀티미디어 0.38% 부문이 부진했던 반면 반도체 0.32%와 소프트웨어 0.57%는 지수가 올랐다. 비기술주중 금융 1.99%, 제지 2.17%를 비롯, 석유, 유틸리티, 바이오테크, 제약지수가 하락한 반면 소매, 교통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거래량은 평소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과 오른 종목이 거의 엇비슷했으며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16:14 비율로 조금 더 많았다.
이날 몇몇 기업의 수익발표내용이 뒤섞이면서 엇갈리 반응을 보였다. 특히 투자자들은 지난 분기의 수익성과보다는 금년 상반기의 수익에 대해 각 기업들이 어떤 전망을 하고 있느냐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AOL 타임워너(-1.4%)는 전날 마감후 수익경고 발표를 했다. 당초 10%이상의 수익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이는 세금, 감가상각, 이자지급 이전 수익으로 이를 감안한 실질 순익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년중 판매수익에 대해서는 5내지 8%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는데 투자자들은 이날의 발표내용에 대해 부정적으로도 반응했다.
칩메이커인 알테라(+4.3%)는 지난 분기 판매수익이 3/4분기에 비해 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칩부문의 부진은 바닥을 지나 점차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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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 소프트웨어(+4.9%)도 주가가 올랐는데, 월가의 전망 주당 6센트보다 많은 주당 7내지 9센트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데 힘입었다. 컴퓨터 어소쉬에잇(+3.4%)도 사운드뷰 테크놀로지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같은 소프트웨어업계의 심플렉스 솔루션즈(-26.5%)는 주당 3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순익을 기록하기 힘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하드웨어주인 게이트웨이(-25.9%)는 세전 순익은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으나 판매실적이 월가의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게이트웨이 주식을 대량 내다 팔았다. UBS 워벅은 즉각 게이트웨이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경쟁사인 델(+0.4%)은 오른 반면, 컴팩(-3.3%)은 하락했다.
텔레콤장비주인 시에나(-6.2%)는 텔레콤 업계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어두운 수익전망을 내놓았다. 노텔 네트워크(-5.1%)와 코닝(-1.2%), JDS 유니페이스(-0.7%)도 동반 하락했다.
알코아(-2.2%)가 다우 30개 종목중 처음으로 지난분기 수익을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11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지난 해의 56센트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는 다우종목이자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라(-3.4%)가 미정부 환경보호국(EPA)으로부터 배기가스 배출 위반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지급하도록 명령받았다며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날 골드만 삭스(-2.9%)의 주가가 하락했는데, 일본의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수미토모 미쯔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골드만 삭스의 1.8%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씨티그룹(-3.8%), JP 모건 체이스(-0.8%) 등 다우종목에도 압력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메릴 린치가 씨티그룹과 플릿보스톤 파이낸셜(-3.1%)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날 금융주는 힘겨운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전날의 포드(-1.0%)의 인력감원 소식에 이어 이날은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1.7%)의 감원계획이 발표됐다.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사무직 근로자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5천명에 대해 조기퇴직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항공주는 이날도 12월 탑승객수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날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와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일부 항공주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11월중 공장주문실적은 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예상 2.9%보다 하락폭이 큰 것이었으나, 교통부문을 제외하면 0.2% 하락, 그리고 방위산업을 제외하면 오히려 0.8% 오른 것이어서 이날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크워크 -5.17%, 시스코 시스템 +2.05%, 썬 마이크로시스템 +2.13%, JDS 유니페이스 -0.72%, 오라클 +1.36%, 인텔 +0.54%, 델 +0.36%, 퀄콤 +1.93%, 시에나 -6.15%, 마이크로소프트 +0.96%, 베리사인 +5.55%가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AOL 타임 워너 -1.44%, 노키아 -6.56%, 엔론 +7.35%, 제너럴 일렉트릭 -1.37%, AT&T 와이어리스 -5.75%, 루슨트 테크놀로지 +1.01%, 씨티그룹 -3.83%, 컴팩 -3.34%, 게이트웨이 -25.85%, 노텔 네트워크 -5.12%, 코닝 -1.24%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 씨티그룹과 캐터필라가 3%대 하락했으며, 허니웰, 알코아 2%대, 제너럴 일렉트릭,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보잉,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트 디즈니, 인터내셔널 페이퍼도 1%대 주가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스트만 코닥, AT&T, 필립 모리스는 1-2% 상승하며 다우지수의 하락폭을 좁혔다.
한편 이날 골드만 삭스 경제연구팀은 1/4분기 국내총생산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당초 1.0% 국내총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기업의 재고 주기가 예상보다 급속도로 움직이는 등 판매와 생산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소비지출 패팬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2.0% 증가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평균 수익 상승률도 1.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달 하순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정례회의때 0.25% 포인트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는 이례적인 예상도 함께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