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막판 2시간의 선택은?
【권성희의 뉴욕전망】막판 2시간이 중요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모임 결과가 19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15분) 발표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눈치를 보며 관망하고 있다가 막판 1시간45분에 매매 주문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다수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는 현재의 1.75%로 유지되고 정책 기조는 중립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가 15일 25명의 국채 딜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인 19명이 정책 기조 변경을 예상했다.
기조(Bias)란 FRB가 FOMC 후에 발표하는 성명서에 나타난 경기 판단을 말한다. 경제에 대한 위험 요인을 약세와 인플레이션으로 크게 양분해 어떤 위험 요소를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경기부양-중립-긴축 등 세가지로 나뉜다. FRB는 2000년 12월부터 경기 약세가 우려된다는 경기부양형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는 거의 없으나 경기가 예상 이상으로 큰 폭으로 뛰어오름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기조를 경기부양에서 중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금리 인하의 효과가 6~9개월 후에 경제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말에 단행됐던 금리 인하는 아직 경제에 반영되지도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될 만큼 경기가 가열될 수도 있다"(와쵸비아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실비아)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소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FOMC 때 정책 기조도 경기부양형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정책 기조 변경을 금리 인상 임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기 때문에) FRB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당분간 머물러 있을 여유가 있다"(밀러 타박&Co.의 수석 채권시장 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의견이다.
크레센치는 이번 FOMC 때 FRB가 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바뀌지 않고 필요할 때 곧바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굳이 '경기 약세 리스크가 있다(경기부양)'거나 '리스크가 경기 약세와 인플레이션 사이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중립)'는 표현을 쓸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 활력이나 인플레이션 부재 등의 표현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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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19일 FOMC에서는 금리 변동이 예상되지 않고 있으므로 어느 때보다도 정책 발표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발표문에 현재 경기에 대한 FRB의 공식적인 견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18일 메릴린치가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FRB는 현재의 경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시선이 집중된다.
FOMC 발표문 증시에 어떤 영향?
19일 FOMC 결과에 증시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3월초에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누렸다가 지난주부터 보합권내에서 관망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는 회복됐는데 기업들의 실적은 어떻게 나올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관심은 1/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4월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문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채권시장은 빠르면 5월에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채권값은 약세를 보여왔다.
재미있는 사실은 18일 월가에서 다섯손가락안에 꼽히는 호황론자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S&P500의 12개월 후 주가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점이다. UBS워버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에드워드 컬쉬너는 이날 내년 3월까지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의 1570에서 1360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자산 분배와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나아지고 있으며 증시 환경도 평범한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과연 주가는 현재 매력적인 수준인가"라고 반문,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음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이 증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은 또 있다. 자산관리 회사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는 "일반적으로 강세장의 최고 정점은 경기가 확장하기 직전, 금리가 인하되고 있는 동안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식을 매도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은 경기가 회복을 시작한 6개월 후 금리가 다시 인상되기 시작할 때"라며 "경제가 더욱 강해지고 있으므로 이제 증시에 낙관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랠리 때 매도할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경기 회복에 기업들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면 금리 인상에 관계없이 증시가 호황장을 누릴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금리가 인상돼도 역사적인 평균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기 때문에 증시에 타격을 줄만한 유동성 변화 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뉴욕 증시의 초점이 경기 회복에서 기업들의 실적으로 옮겨가면서 금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런 견해들을 종합해볼 때 한가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19일 FOMC 발표 직후에는 증시가 즉각적인 반응(상승이든 하락이든)을 보이겠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며 다시 눈길은 기업들의 실적에 모아질 것이란 점이다.
특히 1/4분기 실적은 중요하다. 경기 회복 기조가 본격화된 이후 첫 실적인데다 기업들의 향후 경기 판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조차 "경기 확장"이란 단어를 사용할만큼 경제 전반적인 상황은 나아졌는데 기업 최고경영자는 여전히 경기 판단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3~4월 장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주목해야할 경제지표 및 기업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1월 무역수지 적자가 발표된다. 전달의 253억달러에서 275억달러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렛팩커드(HP) 주주들이 컴팩 인수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다. 투표결과는 2주 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집계를 담당한 IVS어소시에이츠가 밝혔다. 찬반이 비슷하게 엇갈리고 있어 결과는 아직 안개 속이며 워낙 찬반이 팽팽하기 때문에 합병 결정이 나도, 합병이 결렬돼도 후유증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골드만삭스가 12~2월 분기 실적을 밝힌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세계 증시 동향
18일 일본 도쿄증시는 메릴린치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대폭 상향 조정함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2.56% 오른 1만1792.82엔을, 토픽스 지수는 전일 대비 2.27% 상승한 1112.79엔을 기록했다.
대만 증시는 2/4분기 마더보드 판매가 1/4분기 대비 15%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1.09%(-65.38포인트) 떨어진 5906.73으로 마감했다. 홍콩 가권지수도 0.07%(-7.81포인트) 약세로 1만1222.83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마감 8분을 앞두고 1.19%(+21.28포인트) 상승 중이다.
유럽 증시는 강세로 출발했다. 오전 8시38분(현지시간) 현재 영국의 FRSE100 지수는 0.41% 강보합을 기록하고 있고 오전 9시52분(현지시간) 현재 프랑스의 CAC40 지수와 독일의 DAX 지수는 각각 0.48%와 0.61%씩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