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블루칩 수난" 다우 205p↓(상보)
【상보】뉴욕 주식시장이 11일(현지시간)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야후의 기대 이하 실적, 증권거래위원회(SEC)의 IBM 조사설 등이 겹치며 급락했다.
GE를 포함한 업종 대표주의 부진은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기업 순익 증가가 순조롭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실망 매물을 대거 이끌어 냈다. 월마트와 JC페니 등은 3일 동일점포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덕에 초반 상승했으나 오후들어 동반 하락,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과 반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고, 3대 지수 대부분 일중 최저 수준에서 마감됐다. 월가가 일희일비하는 매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05.65포인트(1.98%) 급락한 1만176.08로 마감, 전날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41.79포인트(2.36%) 하락한 1725.2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26.78포인트(2.37%) 떨어진 1103.69, 러셀 2000 지수는 7.57포인트(1.48%) 내린 503.7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거의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5.83%) 소프트웨어(-4.39%) 네트워킹(-2.92%) 생명공학(-2.79%) 항공-은행(-2.58%) 반도체(-1.84%) 등의 낙폭이 컸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의 경우 14억주로 전날과 비슷했으나 나스닥은 16억주로 줄었다. 부정적인 증시 분위기를 반영하듯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2대 1로 압도했다. 특히 다우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IBM을 비롯, AT&T, 머크, SBC커뮤니케이션 등 4개에 달했다.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시가총액 1위 기업 GE였다. GE는 개장 전 1분기 순이익이 25억달러, 주당 2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7억달러, 주당 26센트 보다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305억2000만달러로 1년 전(304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어났다. GE는 기업 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 비용을 제외하면 순익이 35억2000만달러로 17%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실망감이 매도세를 촉발, 8.63% 급락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플라자는 GE가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인수에 상당부분 의존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가 크게 회복되지 않는 한 비용절감이 유일한 타개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세계적인 포탈인 야후도 예외는 아니었다. 야후는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주당 2센트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특별손익을 포함하면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손실은 6분기째이다. 메릴린치는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주가가 성장 전망에 비해 높아 보인다고 지적,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야후는 이 여파로 16.21% 폭락했다. 한편 야후는 광고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위해 고객 e메일 주소 및 전화번호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주초 실적 경고 루머에 시달렸던 IBM은 이날 SEC 조사설로 6.12% 급락하며 52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IBM은 이에따라 지난해 9월 21일이후 상승분을 모두 날려보냈다. CNBC방송은 이날 SEC가 IBM의 실적 보고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IBM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나 SEC가 2월 15일자로 예비조사를 시작한 상태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IBM이 급락하자 인터넷 소프트웨어 네크워킹 등 관련 업종이 줄줄이 미끄럼을 탔다.
미 최대 장거래 전화업체인 AT&T는 주가 부양을 위해 중소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주식 병합을 주주들에게 요청했다는 전날의 발표가 악재로 작용하며 7.95% 급락한 13.27달러에 마감, 1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쟁업체인 SBC커뮤니케이션 역시 5.3% 떨어졌다.
세계 최대 복사기 업체인 제록스는 실적을 부풀린 혐의로 SEC에 의해 기소됐다는 발표로 2.41% 떨어졌다. 제록스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매출을 30억달러, 세적 이익을 15억달러 가량 과다 계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제록스는 1000만달러의 벌금을 내는 선에서 당국과 합의했고, 지난 4년간의 실적을 재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애플컴퓨터는 UBS워버그가 등급을 '강력 매수'로 상향조정, 0.81% 올랐다.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는 2.9% 상승했다.
또한 3월 동일점포 판매량이 9.5% 증가했다고 발표한 월마트는 초반 상승에도 불구하고 0.66% 떨어졌고, 판매량이 6% 이상 늘어난 JC페니 역시 0.56% 하락했다.
한편 이날 3월중 수출입 물가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발표됐으나 기업쪽의 악재에 뭍혀 별다른 주목은 받지 못했다. 3월 수입 물가는 유가 급등(15.7%)으로 인해 18개월래 가장 큰 폭인 1.1% 올랐다. 전달에는 0.1% 하락했었다. 그러나 3월까지 1년간 수입물가는 5.7%, 석유부문을 제외하면 4.2% 하락하는데 그쳐 인플레이션 압력은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예상보다 적은 43만8000명으로 5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줄어든 것은 3주만이다.
국제 유가 역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국영 석유회사 노조와 수출 차질 해소를 위한 대화에 나섰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배럴당 1.14달러 급락한 24.99달러에 거래되며 24달러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