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저축은행의 성장잠재력

사금융을 제도금융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72년에 설립된 상호신용금고는 서민에게는 높은 예금금리를 지급하여 재산증식에 기여하고, 신용이나 담보력이 부족한 영세사업자에게는 신속하고 간편하게 대출해 줌으로써 지역경제의 뿌리 역할을 담당해 왔다.
IMF 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저축은행 수가 절반정도 줄어들고 여,수신 규모도 대폭 감소하는 등 영업환경이 매우 악화되는 틈을 타 사채시장이 번창하여 서민에게 많은 피해를 주게 되자 정부에서는 서민금융기관의 영업력을 확충하여 사금융을 제도권으로의 유도를 촉진하고자 저축은행으로 전환을 허용해줬다. 그 동안 금융사고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대외 신인도가 저하되기도 하였지만 부실한 신용금고가 정리되는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 하고, 저축은행 전환을 계기로 대외 공신력과 신뢰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업계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자회사를 통해 은행들이 대금업에 진출하는 방안이 발표되었다. 과거에는 저축은행들이 소비자금융시장을 놓고 일본계 대금업체나 토종 대금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왔지만 이제는 은행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민들을 위한 풀뿌리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영업구역까지 은행이 진출한다는 것은 금융기관 본연의 설립 취지에도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돈이 되는 곳이면 무엇이든 뛰어드는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전부터 예상했던 것이며 저축은행은 은행과 비교했을 때 규모나 금융인프라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업계는 저축은행 전환을 계기로 확보된 공신력과 안정적인 저리의 자금조달 구조를 가지고 있고, 그 동안 쌓아온 서민금융 노하우와 기동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신용평가 항목을 세분화하여 고객의 신용에 맞는 최적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신용불량자가 아니고 상환능력만 검증되면 사채를 쓸 필요없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은행보다는 규모가 작아서 여러가지 불리한 점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의사결정구조가 빨라 신속한 대출결정이 가능하고, 특히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개발 속도가 빨라 대출고객 확보가 유리하여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수신고객을 연계로 한 대출전용카드나 신용카드 취급, 인터넷대출이나 폰뱅킹과 같이 전자적 매체를 활용한 금융거래를 활성화하여 소매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금융기관도 기업인 이상 수익을 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의 존재 가치가 없으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비용은 대폭 줄이면서 수익성을 제고하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수립하여 타 금융권이 쉽게 파고 들 수 없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저축은행의 영업실적도 금년 6월말 결산결과 지난 4년간의 적자에서 벋어나 흑자를 시현하였고, 여신과 수신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다. 예대율도 80%대로 상승하는 등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IMF 이후 31%에 이르던 부실채권의 비율도 12%대로 떨어지는 등 영업환경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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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장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영업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상호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여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곳을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틈새시장을 꾸준히 개척하면서 저축은행만이 가질 수 있는 `수퍼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대형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