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면 부장)[인터뷰]"핵심 PB영업만으로 승부한다"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진정한 PB'(프라이빗뱅커)를 만났다면 국무총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어머니에게 자산관리를 맡겼다가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결국 여성 첫 총리에 오르지 못한 장 전 이대총장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의 아쉬움 섞인 한마디다.
국내 최대은행인국민은행이 '진정한 PB 영업'을 기치로 오는 11월 서울 압구정동과 도곡동에 PB전문점포를 개설, 본격적인 PB업무를 시작한다. PB는 그동안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뛰어들지 않았던 분야였다는 점에서 이번 국민은행의 PB 진출은 다른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민은행 PB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영일 PB사업본부장을 만났다.
▶ PB영업 시작을 위한 준비는 어느정도까지 진행됐나.
-영업을 위해 필요한 인원 선발을 마무리했다. 오는 13~14일 천안연수원에서 새로 합류한 이들과 전체적인 내용을 최종 정리할 계획이다. 이후 11월에 압구정동과 도곡동에 PB전문점포를 개설,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 최근 조흥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PB영업을 시작했다. 다른 은행들 영업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 우리는 고객자산관리라는 PB의 핵심영업만으로 승부할 것이다. 다른 은행들이 헬스케어 등 고객들의 각종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지만 선도은행의 역할과 강점은 핵심영업만으로 승부해야 하고 그럴 수 있다는 점이다.
▶ 국내 최대 은행인 만큼 그에 걸맞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했는데.
- 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비용으로 자산관리 수수료를 낮춰주면 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PB를 뽑기에 앞서 자본시장 전문가를 먼저 선발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관점에서 PB를 영입했다.
▶ 브랜드는 '국민은행'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인가
- 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국민은행'하면 아직까지 창구가 번잡한 서민은행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름만 봐서는 국민은행의 PB라는 것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 대상고객의 자산수준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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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적으로 3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3억원이 안되는 고객이라고 해서 굳이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에 1억원의 에금을 갖고 있는 고객이라면 다른 금융기관에 이것의 몇배에 달하는 예금을 분산예치해 놨다고 봐야 한다. 이 같은 잠재적인 고객들을 내몰 필요가 없다. 또 씨티은행 고객의 대부분이 국민은행 고객이다. 아직까지 국민은행이 PB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거래해 왔지만 우리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우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굳이 핵심영업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현재 우리나라 개인금융자산의 52%가 현금과 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이 비율은 25~27% 수준이다. 나머지는 전부 자본시장에 투자했거나 간접투자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금융시장도 이같이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특히 자본시장이 강화돼야 건전한 금융시스템 정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도 자본시장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앞으로 2~3년 후면 은행 창구직 원들의 역할이 단순업무에서 전문화된 자본시장 상품을 파는 역할로 변할 것이다. 국민은행 PB본부는 전 직원들에게 이 같은 전문화된 영업을 위한 지식공급과 시스템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향후 몇 년간 PB부분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핵심비즈니스만을 고집하면서 전 영업직원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