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요즘 유행하고 있는 광고 문구다. 열심히 일한 만큼 떳떳하게 휴가 갈 것을 외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직장인들의 가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도 남음이 있다.
최근 펀(fun)경영 등 조직원들의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관심이 확산됨에 따라 기업의 휴가문화에 대해서도 재조명 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기업의 생산성을 노동시간의 양으로만 평가하던 기존의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휴가의 적절한 활용이 조직 구성원 개인 뿐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 같다.
이것은 '휴가'를 업무로 인한 피로를 푸는 단순한 휴식 또는 일시적인 도피 정도의 소극적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효율적 휴가 활용을 위해서는 휴가를 보다 건설적인 방향에서 개인 및 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혹자는 휴가의 활성화가 조직을 지나치게 이완시켜 근무 환경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 및 단위조직의 업무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휴가를 활용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체계적인 시간활용이 가능해져 기업의 생산성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의 측면에서도 재충전의 기회 확대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삶에 대한 올바른 비전을 가질 수 있게 함은 물론 새롭게 본인이 하고 있는 업(業)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이는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곧 그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증권회사는 고객과의 접점 채널인 현장의 직원이 결국 회사의 자산이다. 직원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결국은 고객의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하고 이것이 곧 회사의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원들의 적절한 휴가 활용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생산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운영시스템 측면에선 우선, 휴가를 떠난 직원의 업무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성원간 백업(Back-up) 체계가 구축될 수 있으므로 조직의 유연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각 개인이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으므로 조직의 경쟁력 또한 증대될 수 있다. 구성원간 선의의 경쟁도 보다 활성화되어 궁극적으로는 회사 전체의 긴장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책임과 자율경영도 자연스럽게 정착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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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휴가 문화의 활성화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휴가에 대한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CEO의 적극적 여가활용은 임직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사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반면, 여가활동을 낭비로 생각하는 CEO는 임직원의 여가활동마저 불필요한 사치로 인식하게 분위기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선진기업 CEO들이 휴가를 본인과 회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며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을 결코 자랑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고 경영자를 뜻하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를 '활력을 주는 사람'(Chief Entertainment Officer)으로 해석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세태의 한 반영일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도, 잘 쉬어야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생산적 여가"의 개념으로 휴가에 대해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