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추가하락 위험에 대비해야

[기고]추가하락 위험에 대비해야

추가하락 위험에 대비해야-조홍래 동원 부사장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

전 세계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지선으로 믿던 지수 600선도 붕괴되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미국 증시의 추락이다. 그 배경에는 기술주의 거품 소멸과 우량주의 실적 악화가 있다. 브라질의 디폴트 가능성, 미국 서해안 항구 폐쇄, 이라크 전쟁 등도 악재이지만 악화된 기업 실적이 가장 중요한 주가 결정 요인이다. 국내 증시도 세계 증시 추락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미국 증시 추락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들은 환매 요구에 직면하고 있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성장 속도의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업별로는 미국 증시에서 목격되는 기술주의 하락은 물론 금융주의 폭락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가 증시를 짓누르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앞날도 결코 밝지 않다. 최근 며칠동안 과매도 국면 이후 이격도와 같은 기술적 지표가 급속히 악화되었기 때문에 주가 반등을 예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반등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어닝 시즌(earnings season) 동안 실적이 호전되었다고 발표될 기업보다는 악화된 것으로 발표될 기업의 숫자가 훨씬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우 지수는 10% 정도 하락하여 다음 지지선인 6,500∼6,800선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나스닥 지수도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050선을 새로운 지지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이 있다면 국내 증시도 일시적인 반등 이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미국 기업 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주가 하락의 파장은 아마도 10월 내내 국내 증시를 괴롭힐 것이다.

비록 국내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 좋지만 증시에서는 더 이상 재료가 되지 못한다. 이제는 새로운 호재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우선 고려할 것은 유동성 보강이다. 고객예탁금이 8조 원을 겨우 넘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증안기금의 이익금 투입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연금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절세형(節稅型) 주식 상품을 추가로 도입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는 시장 구조의 개선이다. 고사(枯死) 상태에 빠진 코스닥 시장을 세분하려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주가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지나치게 높은 선물 시장의 비중이 축소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현물 시장에 적용되는 거래세를 감면하고 그 대신 선물 시장에 거래세 부담을 지우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시장의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작정 추격 매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6개월 이상 투자 기간을 설정하고 지수의 움직임을 쫓아가는 투자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될 것이다. 배당주와 실적 호전이 뒷받침되는 대형주를 주목하면서 선물과 옵션을 적절히 배합하여 투자위험을 줄여나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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