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신용카드社에 대한 오해들

[CEO칼럼]신용카드社에 대한 오해들

2002.10.16 16:12

[CEO칼럼]카드社에 대한 오해들

[편집자주] 비자코리아 김영종 사장

금융산업의 총아였던 신용카드산업이 지난 3년여의 고도 성장기를 지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카드사 수로 보면 포화상태라 해도 무리가 아니고, 부실채권의 증가는 국가경제차원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신규사들의 시장 진입은 기존사들에 또하나의 도전이 되고 있다. 특히 신규 진입사들은 고객 기반이나 상품 및 서비스 면에서 차별화의 무기를 들고 나올 것이며 스마트카드로 대변되는 칩응용 기술이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여 도전이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주요 이슈들과 일반대중 속에 확산돼 있는 소비자금융이라는 특성 때문에 최근 신용카드산업은 대중과 언론매체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과장 혹은 왜곡돼 전달되는 부분이 없지않은 것같다.

우선 카드산업의 포화상태에 대한 진단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카드사 수에서는 어느 정도 포화상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용금액, 특히 신용판매시장 측면에서는 아직 많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총소비에서 카드로 지출되는 비중은 20% 미만이다. 여기에다 정부 및 기업의 지불시장, 공공요금시장, 교육시장, 의료시장, 보험시장 등을 추가하면 잠재시장은 더욱 커진다. 여기에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개발에 따른 기존 카드사용자의 현금사용을 좀 더 빠르게 대체해 나간다면 시장 규모는 지금의 2배정도로 확대될 수 있다.

다음으로 카드산업의 부실채권 규모에 대한 논란이다. 물론 고도성장이 가져다 준 부실의 증가나 전반적인 여신자산의 질적 문제는 우려스럽다. 특히 일부 부실채권의 대환을 통한 채권관리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다.그러나 부실채권 문제 역시 소비자의 일일생활과 직결된 신용공여라는 카드산업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카드산업의 부실채권이 전체 소비자금융 부실의 대부분인 것처럼 간주되는 것은 곤란하다. 부실채권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아니라 자칫 정책적 오판을 가져와 근본 문제의 해결을 그릇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의 해를 맞아 대중 영합적이고 여론재판적인 접근은 화근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카드사의 현금 서비스 비중에 대한 한도 제한도 금융 구조적인 차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시장 수요 자체는 그대로 있는데 그 공급처의 하나를 막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환기를 맞아 신용카드 산업도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다. 끝이 안보이면서 후퇴하는 듯한 경기상황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나 역동성을 보았을 때 언젠가는 회복하게 돼 있고, 회복기에 들어서면 양상은 크게 변해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취향도 달라져 있을 것이고 또 중심 상품이나 서비스 내용도 당연히 그에 맞춰 달라져야 할 것이다. 더구나 개인 신용리스크 나 관리기법은 더욱 달라져 있을 것이다. 신기술 적용 상품이나 새로운 시장 채널, 특히 전자 상거래 시장의 양상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던 회전한도 상품 (리볼빙)도 새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지금보다는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이제까지와 같은 고도성장은 없을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단순 신용카드 상품이나 천편일률적 서비스, 단순 현금 서비스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 올 지 모른다.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 새로운 호황기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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