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큰 충격없이 만기일이 지나갈 것이란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새해 첫 옵션만기일이었던 9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전환과 막판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으로 630선까지 후퇴했다. 동시호가에서만 2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출회되면서 장막판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32포인트(3.27%) 급락한 630.40으로 마감했다.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8개를 포함해 159개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수는 이보다 4배가 많은 634개(하한가 3개)에 달했다. 이에 반해 옵션만기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코스닥시장은 약보합권에 머물며 선방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10포인트(0.20%) 내린 48.06을 기록했다. 상한가 39개를 포함해 28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494개 종목은 하락했다.
◇외인 5개월래 최대 순매도
연초 지수 반등을 주도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3366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는데 이같은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래 최대치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관련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의 매수분 중 가운데 일부 물량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2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5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절대적인 매수차익잔고 수준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베이시스가 -0.7포인트 내외로 벌어지면서 꾸준히 매물이 출회됐고 막판 만기일 효과로 대규모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3121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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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세가 집중된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락,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2220억원의 외국인 순매도가 몰리면서 5%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LG전자 등도 외국인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으며 4~5%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이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3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가 1712억원에 그쳐 기관 역시 실제적으로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스권 하단, 한단계 낮춰야 하나
이날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박스권 하단으로 예상됐던 630선에 다다랐다. 증시관계자들은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내외적 불안 요인 및 수급 악화로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이날 현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0.46포인트 콘탱고로 마감되면서 단기적인 반등을 점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과장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크게 하락하며 직전 저점 수준에 근접한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그 반등에 의미를 두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재의 증시 분위기나 변수들이 1월 중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630선으로 설정했던 박스권의 하단을 낮추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수급 여건에 대외적으로 변동성 확대 요인이 수반되면서 지수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600선 초반까지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중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600선 근처에서는 가격메리트가 커지는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