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악재 휴식기"

[내일의 전략]"악재 휴식기"

문병선 기자
2003.01.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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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악재 휴식기"

프로그램(PR) 매수 덕에 증시가 올랐다. 지난 주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북핵 리스크는 켈리 특사의 대화해결 시사로 약화됐고 외국인의 투자패턴에 변화가 오지 않느냐는 우려감은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나오는 15일부터나 가늠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악재는 그러나 여전히 증시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 대비 3.14%(19.70포인트) 급등한 648.06을 기록했다. 20일선이 위치해 있는 670선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코스닥 지수는 3.30%(1.55포인트) 오른 48.55를 나타냈다.

북핵 위기감 고조에도 불구 지난 주말 미 증시 오름세 영향에 강보합세로 출발한 증시는 오전 한때 외인의 매도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약세 전환했다가 이후 쏟아진 프로그램 매수 물량으로 점차 오름세를 타다가 결국 일중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비슷한 곡선이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3.24% 올랐고 POSCO(6.40%) 현대차(2.82%), SK텔레콤(3.18%), 국민은행(4.09%), KT(4.89%), 한국전력(1.68%), 하나은행(3.64%), 신한지주(1.21%) 등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휴맥스가 5.96% 올랐고 다음도 5% 가까이 상승했다. LG텔레콤은 4% 이상 올랐으며 파라다이스와 하나로통신도 각각 3% 이상 상승했다.

외인 관망 이어져

주목할 점은 외인 투자가의 관망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교보증권 투자정보팀 최성호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은 특정한 패턴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아직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기업의 실적과 이에 따른 증시 방향과 연동해서 이들은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912억원, 204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기관은 1171억원 어치를 새로 샀다. 코스닥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억원, 1억원 어치를 팔았고 기관만 5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결국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은 외국인이도 마찬가지다.

최 연구위원은 "결국 외국인의 매매 추이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을 수 없다"면서 "북핵 리스크가 희석되고 프로그램 매매 추이에 변화가 생긴 점이 이날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기업 실적과 증시 추이에 연동될 것으로 향후 시장을 예측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덕에 지수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핵 위험을 해결할 외교적 방안들이 나오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은 것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에 반전 모멘텀이 있는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도 미 기업 실적 여부에 따라 포지션 결정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악재 휴식기

'북핵' 악재는 언제든지 시장의 발목을 다시 잡을 수 있어 특징적이다. 앞으로도 북한의 외교적 수사에 따라 국내 증시는 출렁거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이미 시장에 몇 차례 반영됐기 때문에 묵은 악재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한양증권의 서형석 애널리스트는 "북한 핵 문제는 국내 증시의 '체계적 리스크(Systematic Risk)'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직접적이고 돌발적이며 가변성이 강하다"면서 "시장 예측력을 현저히 저하시키고 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도 9월11일 미 테러사태 이후 16개월째 미 증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성 연구원은 "당분간 630~680선 사이의 박스권이 예상되며 20일선이 위치해 있는 670선과 40일선이 있는 685선이 단기적인 저항선이 될 것"이라면서 구조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면 악재는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지켜봐야 할 것은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실적 발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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