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장

[내일의전략]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장

송기용 기자
2003.01.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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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장

기대했던 미국발 훈풍(薰風)은 오지 않았다. 인텔은 예상보다 높은 성적표를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전망이 보수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하루앞둔 관망세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점점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상승을 가져올만한 재료가 없는데다 거래량 부진 등 수급도 불안해 당분간 주가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투자자들이 경기회복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에 동참하는 2/4분기초 까지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사흘만에 하락, 650선 고수 여력 부족

종합주가지수가 3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이 장을 압박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76포인트(0.27%) 하락한 648.29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5억8227만주, 거래대금은 1조8534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15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거래량은 1억3000만주 감소해 거래부진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상승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초반 한때 8포인트 이상 오르며 660선 회복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인텔 효과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시장이 주목했던 올 1분기 전망은 보수적이라는 코멘트가 나왔다. 특히 올 설비투자를 대축 축소할 것이라는 인텔 발표가 향후 정보통신(IT)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으로 해석되며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삼성중공업,현대차,신한지주,LG전자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1399억원을 순매수해, 1662억원을 순매도한 기관물량을 받아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에 따른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19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인텔악재로 반도체주가 동반하락하면서 전기전자, 의료정밀이 상대적으로 큰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설 연휴를 앞두고 유통, 건설, 통신업종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37% 내리고 국민은행, 한국전력, LG전자 등이 1~2%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였다. 반면 SK텔레콤은 3.07%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 악재에 민감한 장

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과 거래량,거래대금이 연일 감소하는 등 증시체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닝시즌 선봉장으로 IT바람을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했던 인텔이 나가 떨어진데다 삼성전자 실적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실적장세는 물건너 갔다는 반응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주가상승 모멘텀이 될만한 긍정적 재료가 없는데다 투자심리까지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약세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이번주말부터 약세로 돌아서 다음주초에는 낙폭이 확대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호재 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1-2주간 지속될 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주가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상당기간 올초 고점인 670-680선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저점인 610-620선대를 오가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려운데다 국내상황도 내수위축, 수출증가세 둔화 등 좋지 않다"며, "국내외 경기는 올 하반기부터나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선취매가 시작될 올 2분기 이전까지, 즉 1분기말까지는 지루한 횡보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투자는 단기매매에 한정하고, 반등할때마다 현금화하는 전략으로 현금비중을 최소한 절반 이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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