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방향성 확인은 언제?
삼성전자 실적발표라는 이벤트를 전후로 시장이 크게 출렁인 하루였다. 전일 인텔실적 발표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가 시장을 뒤흔드는 등 본격적 어닝시즌에 돌입한 모습이었다.
뉴욕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16일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낙폭을 빠르게 줄여 나가는 듯 했으나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실망 매물이 빠르게 출회되면서 한때 낙폭을 10포인트 이상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삼성전자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고 특히 선물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 반등을 주도했다.
결국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0.40포인트(0.06%) 오른 648.69를 기록, 전약후강의 장세를 연출했다. 단기추세선인 5일이동평균선(644.59)은 장중 한때 이탈하기도 했으나 막판 반등으로 회복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0.26포인트(0.53%) 하락한 48.55로 마감해 거래소와 달리 상승반전에 실패했다.
◇거래부진..프로그램에 주도권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에 따른 900억원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날 장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8400계약을 순매수해 3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전날 기준 1만6000계약까지 늘었던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시장 대응이 워낙 빠르게 변해 매수우위의 기조를 이어나갈지의 여부는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도 오후장 들어 매도물량을 빠르게 줄여 나간 끝에 결국 90억원의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물시장시장에서는 3일째 매수우위였지만 그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기관은 거래소시장에서 60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프로그램 순매수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매도우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은 642억원의 매도우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인 130억원, 10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21억원의 순매도로 맞섰다.
한편 거래부진 현상은 이날도 지속됐다. 지수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좁은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거래량은 4억8426만주로 지난해 10월1일 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전일대비 소폭 늘어난 1조6653억원을 기록했으나 3일째 2조원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3일 연속 감속하며 3억5252만주에 머물렀으며 거래대금은 1조169억원으로 1조원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시장흐름을 좌우했던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한때 31만600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전일대비 6000원(1.85%) 오른 33만원을 기록, 일중 고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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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 지속..당분간 관망
전문가들은 수급측면에서나 모멘텀 측면에서 증시가 당분간은 최근의 박스권을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주요 투자주체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데다 인텔, 삼성전자 등 관심을 끌었던 기업들의 실적 역시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스권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기술적으로 현재 고점연결선과 저점연결선이 점차 수렴하고 있어 곧 위로든 아래로든 방향성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재열 한투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지난주 679선에서 고점으로 찍고 618선까지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면서 시장이 박스권의 상하단부를 재확인했다"며 "당분간 620~680 범위의 좁은 박스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따라서 단기적으로 방향성 확인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핵문제 및 이라크전과 관련한 부담이 해소된 이후의 반등장을 겨냥해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